다정남 VS 냉미남
결코 쉽지 않은 1인 2역. 게다가 두 캐릭터가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런 1인 2역을 꽤나 훌륭하게 표현해낸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윤현민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나 홀로 그대'에서 인공지능 홀로와 이를 개발한 개발자 난도 역을 맡은 윤현민.
다정한 홀로와 까칠한 난도, 서로 다른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몰입을 도왔다.
다정남 홀로
먼저 인공지능 홀로일 때를 살펴볼까.
홀로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이다. 사람이 아니고 일종의 로봇이라는 것.
때문에 '로봇 3원칙'이 있듯 홀로에게도 '인공지능 3원칙'이 있다.
1. 사용자의 행복을 위한 알고리즘만 행한다.
2. 사용자 국가의 법을 지킨다.
3. 사용자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원칙 덕분에 홀로는 한없이 다정하다.
사용자, 소연(고성희)이 행복하다면 뭐든지 해주는 다정함과 섬세함을 모두 갖췄다.
울적한 소연을 위해 이렇게 애교 넘치는 춤까지 춰주고,
소연이 비를 맞으며 울고 있을 땐 옆에 앉아 비를 막아주려는 다정함까지.
(물론 인공지능이라 효과는 없다만...)
그래도 그의 따뜻함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기 충분하다.
이런 모습뿐만 아니라 홀로의 가장 큰 특징은 웃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소연이 행복해할 때도 웃고,
회사에서도 소연을 보며 웃어주고,
함께 나란히 앉아 마주 보며 웃어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
게다가 가끔 이렇게 묘한, 로맨스 눈빛을 발사해줄 때도 있다...
냉미남 난도
홀로가 다정의 극치라면, 난도는 까칠한 '냉미남'이다.
어릴 적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고 인공지능 친구가 유일한 벗이었던 난도.
때문에 까칠하고 인간의 감정을 알고리즘 취급하는 인물이다.
이런 난도의 성격 덕분에 윤현민이 난도를 연기할 땐 무표정이 많다.
이는 홀로와 정반대 되는 모습.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건, 난도의 어린아이 같은 모습 때문이다.
상처 때문에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없었던 난도가 간혹 보여주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은 난도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예를 들어,
분노의 양치질을 하다가 구역질이 하는가 하면,
한껏 있는 척했지만 생라면 먹다 걸린다든지,
재활용 카드 넣어달라며 배를 저렇게 쭉 내미는 모습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