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둥그니까' 실사판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라는 동요 기억하시는지? 이런 동요가 있을 만큼 '지구촌'이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다.
이런 '지구촌'을 실사판으로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위쳐'와 '굿 플레이스'다.
무슨 말이냐고? 일단 보자.
위쳐 - 공기놀이
몰입해서 '위쳐'를 보고 있던 에디터N의 눈에 포착된 저것은!
광장에 모여 있는 아이들이 즐기는 저것, 맞다. 공기놀이다.
정확하게 어떤 룰인지는 자세히 나오진 않지만 공기알을 던졌다 잡는 것이 우리와 비슷하다.
외국에서도 공기를 하는구나... 이것이야말로 '지구는 둥그니까'의 실사판 아닐까.
실제로 공기놀이는 전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놀이라고 한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있었다고.
'너클본(Knucklebones)'이라고 하여 양의 다리뼈로 만든 구슬을 사용했다고 한다.
'위쳐'에 등장한 공기놀이 역시 너클본. 정확하게 '너클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위쳐 - 인형극
'위쳐'에서 또 다른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때는 시릴라 공주(프레이아 앨런)가 쫓기던 때.
우연히 들어간 마을에서 에디터N의 눈에 제대로 포착된 이것.
인형극이다.
숨어있는 사람이 인형을 조종하는 그 인형극 말이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 우리나라에도 '꼭두각시놀음'이라는 전통 인형극이 존재한다.
인형극이 외세에 의해 전래됐다는 설도 있으나 한국전통연희사전에 따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한다.
우리의 자생적 기반에 외래적 요소의 영향이 결합하여 수세기 동안 독자적인 변화와 발전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절충설이 제안됐다고.
고대의 각시놀음과 나무인형‚ 6세기 이후의 가야와 신라의 무덤에서 발견된 토우와 토용‚ 상여의 장신구인 목우 등의 존재에서 드러나듯, 우리나라에는 이미 꼭두각시놀이의 자생적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원이 어떻든 풍자 가득한 인형극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동일하지 않을까?
굿 플레이스 - 수요병
마지막은 '굿 플레이스'에서 찾아볼까 한다.
잠깐 '굿 플레이스'에 대해 설명을 해보자면, 일종의 사후세계를 다룬 시트콤으로 살아생전 착한 일 한번 한 적 없는 주인공이 실수로 굿 플레이스에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어떻게 '지구촌'을 느낄 수 있을까.
수요병 앓고 있는 자넷... 왜 심히 공감이 갈까.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앓고 있는 병 중 '월요병' 만큼이나 유명한 게 '수요병' 아니던가.
일하다 문득 "아직도 수요일이야?"라고 기겁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는데.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Hump day'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이 바로 수요병.
'hump'는 낙타의 혹을 일컫는 말로 즉, 일주일 중 가장 높이 솟아있는 날을 의미한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뜻으로 '수요병'으로 해석되는 'Hump day'.
어느 나라나 직장인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걸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