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묵은 백여시 김수현에 대한 고찰
[N의 집착]
"너 겁나 백여시 같아."
수년 간 문강태(김수현)를 곁에서 지켜본 조재수(강기둥)가 내린 결론이니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백 년, 천 년 묵은 여우가 아니고서야 어찌 사람을 이리도 홀릴 수 있단 말인가.
연애 경험이라고는 1도 없는 것 같이 보이나, 사실 알고 보면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가 있는 문강태의 여우적 순간들. 파고들면 놀랄 것이다. 문강태 이런 남자였다니!
# 피자 리본의 용도
"근데...허락 못 받으면 우리 같이 못 살아."
아니, 왜 하필이면 피자 포장 리본을 붙들고 그런 각도로 그런 표정을 짓는데?!
왜 리본을 입에 가져다 대고, 왜 말을 뜸 들이면서 하는데?!
툴툴대는 문영을 두고 돌아서며 씨익 웃는 저 표정을 보라. 사실 문영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건 문강태라니까?
# 술인걸 몰랐을 리가
문영을 위협하는 보호자에게 시원하게 주먹을 날리고 병원에서 잘린 강태는 해맑게도 문영에게 '놀자'고 말했다.
그 짧고 아름다웠던 여행에서도 문강태의 여우적 순간이 있었으니...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가 복분자 청이라고 했던 그 문제적 음료를 꿀꺽꿀꺽 잘도 마시던 것이 바로 그것.
술인 걸 모르고 마셨을리 없다. 다른 사람은 입에 대자마자 마시자마자 '술인데?'하고 알아채는 술을 몇 잔이나 모르고 마셨을리가!
# 재수한테 왜 그래
tvN: 서예지에 밀린 강기둥, 버려진 15년 우정에 서러운 눈물((꺼이꺼이))
"너 내가 좋아, 형님이 좋아."
"너."
"너 내가 좋아, 고문영이 좋아?"
"너어."
이 뻔뻔한 태세 전환. 문강태는 안다. 자신이 그냥 말을 바꿔도 재수가 홀라당 넘어갈 것이라는 걸.
(또 속았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재수찡)
# 요오망한 민첩함
'꿀물' 주려다 계단에서 날아갈 뻔 한 상상이상 대표 이상인(김주헌). 그를 스윽, 당황하지도 않고 지켜보더니...
턱-하고 받아내는 문강태.
분명 다른 방법으로 잡아줄 수 있었을텐데. 혹은 더 빨리 잡아줄 수 있었을텐데... 놀라지도 않는 걸 보면 노린 것이 분명하다.
이대표 심장 쫄려보라고 노린 게 분명해.
문영을 저택에서 끌어내려다가 또 계단에서 비행하게 된 이대표.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나타난 문강태에게 애절한 눈빛을 보내는데...
'어쩌라고' 모드로 무시하는 문강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점점 멀어지는 이대표를 멀뚱히 보다가...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구해줬다. 눈빛으로 '쯧쯧'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이왕 구해줄 거라면 호다닥 잡아주지, 사람 쫄리게 하는 재주가 있는 문폭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