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서러울 때
행복의 기준이 돈은 아니지만 가끔 돈 없어서 서럽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거액의 돈이 오고 가는 F1 월드 챔피언십에선 그게 더 크게 느껴지곤 한다.
# 출발선이 다를 때
소위 말해 돈 있는 사람들과 나의 출발선이 다르게 느껴질 때, 그만큼 서러울 땐 없다.
F1도 마찬가지. 레이스 내에서도 출발선이 다르지만 외부적으로도 다른 출발선을 가지고 있다.
F1 대회에 참가하는 팀은 총 10팀. 그중에서도 메르세데스, 페라리 팀이 최근 1, 2위를 번갈아가며 차지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포뮬러 원에선 예산 차이가 굉장히 커요. 작은 팀들은 운영 예산이 제일 큰 팀들의 몇 분의 1 정도밖에 안 되죠."
(F1 기자)
예산이 많은 팀과 경쟁할 수 있을까요? 꽤 힘들어요. 거기는 5, 6억 달러를 쓰는데 저희는 1억 4천만이니까요."
출발선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지고, 그 결과는 또 악순환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F1의 상금은 꽤나 거액인데 출발선이 다르면? 앞에 있는 팀들이 거액의 상금을 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등제로 상금을 받으니 최하위는 가장 적게 받거든요. 결국 필요한 건 돈이에요."
(F1 기자)
# 돈 걱정해야 할 때
돈 걱정을 해야 할 때에도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다.
그토록 화려해 보이는 F1 챔피언십에서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산 걱정에 골머리를 앓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F1 포스 인디아 팀에게 위기가 생겼다. 최고 경영자가 파산을 맞은 것.
이는 포스 인디아 팀 모두에게 근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월급은 받을 수 있을까, 내 자리는 계속 남아있을까.
소속 드라이버 역시 마찬가지.
저도 팀도 힘든 상황이죠."
(포스 인디아 소속 에스테반 오콘)
결국 포스 인디아는 매각됐다. 소속 드라이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
드라이버로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렇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참 서럽다 서러워.
# 돈으로 평가받을 때
마지막은 능력 외에 돈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받을 때다.
사회생활에서도 흔치 않게 만날 수 있는 이런 상황들, 잔혹한 F1 세계에서도 당연히 찾아오는 순간이다.
재능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다면 돈은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하죠. 드라이버가 스폰서 여러 명을 등에 업고 큰돈을 끌어온다면 팀에서는 그런 드라이버를 더 선호하고 영입하려 할 겁니다."
(F1 기자)
재능, 성적도 중요하지만 스폰서를 등에 업은 드라이버를 더 선호한다는 말인데.
앞서 매각됐던 포스 인디아의 소속 드라이버, 에스테반 오콘 역시 팀 소유주가 바뀌면서 방출됐다.
함께 있던 팀 드라이버 세르히오는 포스 인디아와 함께 가게 됐다.
세르히오에게는 재능이 있습니다. 스폰서도 받고 있으므로 우리에겐 더 도움되죠. 자금과 성적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요. 최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성적이나 동기보다 더 위에 있는 것들입니다. 좀 실망스럽기도 한 부분이에요."
(에스테반 오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