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이 '여자 신동엽'으로 불렸던 이유
조회수 2020. 9. 24. 07:30 수정
여러모로 상상 이상이었던 지원쓰
둘 사이 세상 어색한데 그게 또 풋풋하고 설레고 난리다. 이게 다 여럿 과몰입하게 만드는 그 사람 때문이다.
김민재와 간질간질 어색어색 로맨스 보여주고 있는 박은빈 때문이라고!
누가봐도 '나 음악합니다' 온 몸으로 말하는 것 같은 단아한 옷차림에, 검은 긴 생머리까지. 멜로에 최적화 된 것 같은 이 배우가...
(오우야~ 오우야~)
여자 신동엽으로 불렸던 때가 있었다.
동엽신의 특장점은 무엇? 바로 9금인지 19금인지 29금인지 알쏭달쏭한 드립.
'브람스를 좋아해세요?'만 기억하는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피가 뜨거운 대학생을 박은빈이 연기했더랬다. 바로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그가 연기한 송지원, 스물 두 살 평범...하다기엔 조금 많이 특이한 대학생이로다.
룸메이트와 같은 학교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보자.
영혼을 팔아서라도 꼭! 동정을 떼겠대요."
걘 남자였으면 벌써 쇠고랑 찼어요. 성희롱으로!"
대체 어떤 캐릭터였기에, 성희롱이라는 단어까지??
성격 화통하고, 외모 출둥한 송지원에게 단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연애운.
흔히 말하는 모태솔로,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청정구역'이다.
지난 번에 쪽! 하는 것 까지는 관람했고,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냐아아아!!"
남의 연애에 이렇게도 관심이 많고...
"난요! 취직보다 딱지 떼는게 더 급해요! 내가 딱지 떼는 그날 일간지에 광고낼거예요.
축! 송지원 여자되다!"
첫경험(...)에 대한 열망도 누구보다 강한데 왜!!! 남자만 만나면 잘 풀리지 않는지.
누구보다 가열차게 소개팅, 미팅 가리지 않고 인연을 만들어보려 하지만, 남자들은 도망가기 일쑤다.
나 요새 음기가 장난이 아니야.
공부도 안돼.
공부가 안돼서 야한 생각이 나는 건지,
야한 생각을 하느라 공부가 안 되는 건지.
어젯밤에 몽정도 했어.
꿈속에서 내가!"
야한 생각으로 집중도 안되는 슬프디 슬픈 모쏠 20대의 삶.
입만 열면 음담패설, 연애에 대한 욕구 쏟아내는 이 화끈한 송지원으로 박은빈을 만났을 때 아마 많이들 놀랐을 것.
아역 배우로 데뷔한 박은빈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대체로 단아하거나, 청순하거나, 사연많은 캐릭터로 만들어진 것이었기 때문이다.
긴 머리 짧게 자르고 큰 눈 부라리며 욕과 19금 드립을 날리는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박은빈이 이렇게 찰떡으로 소화할 줄 누가 알았겠나.
박은빈에게는 송지원이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이 이 때문이다.
수년 간 쌓여 온 이미지를 단 한 작품으로 탈피하는 데 성공했잖나.
박은빈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제대로 확인시켜준 '청춘시대'.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 있다면 정주행해보자.
넷플릭스에서 '청춘시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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