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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만 봐도 명작 인정한다는 한드 리스트

조회수 2020. 7. 12.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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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맛.ZIP

해당 콘텐츠에는 '눈이 부시게', '나의 아저씨', '디어 마이 프렌즈', '동백꽃 필 무렵', '비밀의 숲' 엔딩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엔딩만 봐도 인정한다는 명작이 있다.


마지막회까지 퀄리티 O지고 G리는 한국 드라마 리스트. 당신의 인생 한드가 있는지 끝까지 확인해보시라. 높은 확률로 하나쯤은 꼭 있을 테니까.


스포일러 지뢰가 글 곳곳에 어마무시하게 있으니, 엔딩을 알고 싶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지금 바로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길 바란다.

눈이 부시게

출처: '눈이 부시게'
줄거리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눈이 부시게'의 엔딩이 주목받는 이유는 반전 결말과 연관이 있다.


아, 이거 판타지 로맨스구나~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날려버린 반전.


어느날 갑자기 겉모습이 노인이 됐다는 판타지가 아니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혜자(김혜자)의 상상 속 일들이었다는 것이다.

출처: '눈이 부시게'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슬픈 기억을 모조리 삭제했을까 싶은데.


"언제가 제일 행복하셨어요?" 아들의 질문에 혜자는 노을 진 어느 날을 떠올린다.


밥짓는 냄새가 동네에 가득한 저녁. 퇴근한 남편(남주혁)이 돌아오고 세 가족이 노을을 바라보던 어느 평범한 하루였다.


삶의 가장 눈이 부신 순간은 오늘 하루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지나치지 않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출처: '눈이 부시게'

여기에 이어지는 혜자의 내레이션은 삶에 지친 우리 모두를 위로하며 엔딩을 장식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혜자)

나의 아저씨

출처: '나의 아저씨'
줄거리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

'나의 아저씨' 마지막 회에서는 이지안(이지은)이 당당히 사원증을 걸고 나타난다.


동료들과 함께 카페에 들어왔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바로 박동훈(이선균)이었다.

출처: '나의 아저씨'

우연히 마주친 박동훈과 근황 토크를 나누고 나중에 밥을 사주겠다는 이지안.


"아저씨 맛있는 거 한번 사주고 싶어요."


박동훈이 기특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끝으로 이지안은 동료들에게 돌아간다.


각자의 길을 가는 두 사람. 등을 진 채로 주고받는 박동훈과 이지안의 대사가 '나의 아저씨' 엔딩을 장식했는데.

출처: '나의 아저씨'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이를 지, 편안할 안. 이지안의 이름 뜻이 이랬었지!

이지안은 두 번 대답한다. 처음에는 "..네" 하고 부드럽게, 두 번째는 "네!" 하고 확신에 차게.


드디어 이름대로 살아가게 될 이지안의 인생과 그런 이지안에게 유일한 어른이 되어주었던 박동훈의 관계를 단번에 보여줬던 엔딩이었다.

디어 마이 프렌즈

출처: '디어 마이 프렌즈'
줄거리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고 외치는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마지막회에서는 박완(고현정)이 엄마, 할머니, 이모, 삼촌들과 함께 여행을 간다.


박완은 이모들을 그저 꼰대이자 귀찮은 존재일 뿐이라고 여겼던 캐릭터.


하지만 어른들의 상처를 알고 이해하게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책을 쓴다.

출처: '디어 마이 프렌즈'

어른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반성하는 박완.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나는 왜 지금껏 그들이 죽음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다고 생각했을까. 그들은 다만 자신들이 지난날 자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것처럼 어차피 처음에 왔던 그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 길도 초라하지 않게 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너무도 치열하고 당당하게 살아내고 있는데. 다만 소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이 좀 더 오래가길. 아무런 미련이 남지 않게 조금 더 오래 가길."(박완)
출처: '디어 마이 프렌즈'

그런 박완의 깨달음처럼, 여전히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황혼을 향한 리스펙트를 보내는 엔딩이었다.

동백꽃 필 무렵

출처: '동백꽃 필 무렵'
줄거리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이의 폭격형 로맨스 "사랑하면 다 돼!" 이들을 둘러싼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 "사랑 같은 소리하네."

'동백꽃 필 무렵' 마지막회는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동백(공효진)은 옹산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안정을 찾았고 황용식(강하늘)과의 사랑도 지켜냈다.

출처: '동백꽃 필 무렵'
내 인생은 모래밭 위 사과나무 같았다. 파도는 쉬지도 않고 달려드는데. 발밑에 움켜쥘 흙도 팔을 뻗어 기댈 나무 한 그루가 없었다. 이제 내 옆에 사람들이 돋아나고 그들과 뿌리를 섞었을 뿐인데 이렇게 발밑이 단단해지다니. 이제야 곁에서 항상 꿈틀댔을 바닷바람, 모래알, 그리고 눈물나게 예쁜 하늘이 보였다."(동백)

"내가 그렇게 좋아요?"

"환장해유."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동백은 복권 같은 얘기 말고 나는 나를 믿는다고 했는데.

출처: '동백꽃 필 무렵'

훗날 필구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동백은 황용식을 향해 비로소 깨달은 바를 말한다.


"여보. 이제 와 보니까. 나한테 이번 생이 정말 다 기적 같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구나. '동백꽃 필 무렵'이 남긴 따뜻한 메시지였다.

비밀의 숲

출처: '비밀의 숲'
줄거리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

'비밀의 숲' 마지막회에서는 황시목(조승우)의 표정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검사장의 전화를 받은 황시목은 특검 수사를 맡게 됐음을 알게 되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과거 특임팀 단체 사진 한 장과 한여진(배두나 분)가 그려준 그림이다.

출처: '비밀의 숲'

황시목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냉철한 캐릭터.


웃는 거 정말 예쁜 조승우라는 걸 알지만.. 안타깝게도 캐릭터 설정상 환하게 웃는 모습 한 번을 못 봤는데.


아쉬움을 달래듯 마지막 신은 황시목이 그림을 보며 미소 짓는 표정이다.

출처: '비밀의 숲'

미소라는 걸 짓게 된 황시목의 변화와 사건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전화 내용.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완벽한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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