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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 고등학교라면 얘기가 다르다.
여기 스페인 명문사립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문제적 학생들이 있다.

옷은 사람을 보여준다 했던가.
성격, 배경을 교복으로 보여주는 넷플릭스 ‘엘리트들’의 주인공들의 교복을 나노 단위로 뜯어보자.
이 학교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주인공 사무엘.
절대 꿈꿀 수 없는 명문고로의 전학은 다니던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성사됐다.
무너진 학교의 학생들이 각기 다른 학교로 배정됐기 때문.
전학 온 첫날 어떤 특징도 없이 단정하고 무난하게 교복을 입었다. 마치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듯.

그랬던 사무엘의 교복에 약간 변화가 생겼다. 마리나와 가까워지며 학교에서도 웃을 일이 생긴 사무엘.
가장 윗 단추를 풀고 넥타이도 조금 풀어헤친 모습이 긴장하던 첫날보다 훨씬 편안해졌다.

사무엘과 함께 전학오게 된 또 다른 학생 나디아. 스페인에서 태어났지만 팔레스타인 출신 부모를 두고 있다.
종교적 신념으로 히잡을 쓰고 등교한 나디아. 자신에게는 생활의 한 부분인 히잡 때문에 퇴학 위기에 직면하기도 한다.
히잡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교복바지. 대부분 여학생들이 짧은 치마를 입는 이 학교에서 흔치 않게 바지를 입는다.
신체를 보여서는 안되는 종교적 이유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성취욕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나디아이기에 종교가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바지를 택했을 것 같기도.
또 다른 전학생 크리스티안. 딱 봐도 느껴지는 그의 교복. 그렇다. 그는 핵인싸다.
이 학교를 졸업해서 성공하고 싶은 욕구는 없다. 그저 잘 나가는 애들과 다른 세상에서 놀아보고 싶을 뿐이다.

전학생들에게 유일하게 호의적으로 다가오는 마리나. 선을 긋고 경계하는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달라보인다.
이 학교에서는 상식을 깨는 아이인 마리나, 옷에서도 그 자유분방함이 드러난다.
액세서리가 많거나 화려해보이는 건 학교의 다른 여자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마리나의 액세서리는 그들과 다르다.
그들이 우아함을 추구한다면 마리나는 펑키하고 독특한 것들을 좋아한다.
구스만의 세계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성공한 기업가 가정에서 태어나 엘리트 교육을 받고 상류층들과 어울리며, 그 세계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있는 삶.
구스만의 교복은 마치 정장 같다.
수트처럼 몸에 딱 들어맞는 핏에 구김하나 없는 셔츠, 곧 행사에 참석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정갈한 헤어스타일까지.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는 고집스러운 면모가 교복에도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