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인형놀이 좋아하는게 내 잘못이라는 남편
[에디터N의 비밀 상담소]
아직도 아들은 로봇, 딸은 인형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인도의 어느 한 중산층 가정.
돌리(콩고나 센 샤르마)는 요즘 로봇 대신 인형을 갖고 노는 막내아들 때문에 고민이 크다. 게다가 남편은 아들의 문제를 돌리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정말로 자신이 아들을 잘 훈육하지 못한 탓인 것 같아 괴롭다는 돌리가 에디터N에게 사연을 보내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도에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넘치게 행복하진 않아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네 식구 수도에서 좀 떨어진 교외에 살긴 해도, 밤에 에어컨 빵빵 틀어놓고 잘 정도는 되니까요.
남편과 저, 맞벌이 수입도 나쁘지 않아요. 곧 새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고요.
그런데 요즘 저를 괴롭게 하는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막내아들 파푸의 일이에요.
얘가 첫째랑 다르게 어려서부터 좀 활동적이지 못 했거든요. 그래도 애들 성향이 다 다르니까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인형만 갖고 놀아도, 동네에서 여자애들이랑만 어울려도, 언젠가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었거든요.
그러자 파푸는 이제 제 화장품으로 화장 놀이까지 하더군요. 제 가치관에서 이건 분명 문제인 행동이었어요.
파푸의 일로 고민을 털어놓자 남편은 다 제 탓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이를 잘 훈육하지 못한 탓이라고요.
그 말을 들으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회사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건 아니었나 싶어서요.
파푸가 학교에 다니면서 일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학교에서 박물관 견학을 가는 날이었어요. 남학생은 기차 박물관, 여학생은 인형 박물관에 가기로 되어 있었고요.
그런데 파푸가 절대 기차 박물관엔 안 가겠다고 하는 겁니다. 여자애들이랑 같이 꼭 인형 박물관에 가고 싶다고요.
학교 선생님이 그걸 용인해 주셨겠어요? 결국 파푸만 아무 데도 못 가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답니다.
집에 와서 애를 혼내봤자 소용이 없었어요. 최근엔 파푸의 일로 교장 선생님의 호출까지 받아야 했으니까요.
무슨 문제가 생겼나, 학교로 달려가 봤더니 글쎄...
파푸가 여자 속옷을 입고 학교에 왔다는 겁니다. 화장실은 여자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고요.
이건 정말 큰 일이잖아요. 엄마인 저도 파푸를 나무랐죠. 그러자 파푸가 하는 말이 저를 할 말 없게 만들었습니다.
엄마, 내가 뭘 잘못했죠? 여자 화장실이 더 편해요. 난 내가 여자 같거든요."(파푸)
도대체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교 선생님은 파푸에게 큰 문제가 있다고 하고, 남편은 엄마인 제가 잘못 키워서 그런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제 마음 한편에서는 엄마인 제가 파푸를 이해해 주지 않으면 누가 파푸를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있어요.
파푸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죠? 제발 도와주세요!
과연 돌리는 여자가 되고 싶은 아들 파푸의 일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 이야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내 이름은 키티'에서 확인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