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 친구의 죽음, 새로온 보모가 의심돼요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아이들을 돌봐줄 보모가 새로온 후로 좋지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 남편이 보모와 외도하는 것 같더니, 이를 경고한 친구는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이 충격적인 사연을 보낸 주인공의 이름은 메리. 그가 에디터N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어보자.
제 이름은 메리예요. 베스트셀러 작가죠. 긴 슬럼프를 겪다 최근 전 새로운 시리즈를 집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게는 남편과 아이가 둘 있어요. 아무래도 가정과 육아엔 소홀하게 될 테니 보모를 한 명 들였죠.
보모의 이름은 그레이스입니다. 학비를 벌려고 이 일을 시작한 학생이래요.
그레이스는 처음부터 참 좋았어요. 다른 젊은 친구들과 달리 책을 즐기는 모습이 특히 마음에 들었죠. 실제로 애들도 잘 놀아줬고 성실했고 선을 지킬 줄도 알았어요.
그레이스 덕분에 책도 술술 써지는 것 같았고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답니다. 딱 거기까지는요.
그런데요. 그레이스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다시 그 증상이 도지고 있습니다. 책을 쓰는 동안엔 아무래도 예민해져서 현실처럼 생생한 상상을 하곤 하거든요.
처음에는 그레이스와 사랑을 나누는 상상을 했어요.
상상의 정도는 점점 더 과감해졌죠. 하지만 그 끝은 늘 동일했어요. 깜짝 놀라서 눈을 뜨면 눈앞엔 아무도 없었거든요.
저는 남편을 사랑하는 게 틀림없는데... 대체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그러다 이젠 남편과 그레이스가 외도하는 상상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남편이 그레이스와 단둘이 외식을 하고 온 적은 있었죠.
아이를 학교에 같이 데려다주고 오던 길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레이스에게 휴식이 필요할 것 같아서 밥만 먹고 돌아왔대요.
그 당시 제 친구 일레인은 제게 경고를 했습니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보라고요. 제가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어지지 않았냐면서요.
그때 저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일레인이 과민 반응하는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래놓고 그날 밤 결국 저는 악몽을 꾸고 말았답니다.
제 집 부엌에서 남편과 그레이스가 외도하는 상상을 하고 만 것이에요.
이번 상상도 너무 생생했습니다. 눈을 떠보니 또 저는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었지만요.
그동안 스트레스가 쌓였던 걸까요. 저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어요.
남편과 그레이스에게 따졌거든요. 식구들이 다같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요. 어떻게 내 집에서 외도를 할 수 있냐고 소리쳤죠.
그러자 남편과 그레이스는 부인합니다. 되레 저를 걱정하는 눈치예요.
제가 나쁜 꿈을 꾼 거래요. 창작의 스트레스로 세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 하고 있는 거래요.
그 말이 맞는 걸까요? 하지만 상상 속에서 남편과 사랑을 나누던 그레이스의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는 걸요.
결국 그레이스의 뒷조사에 나섰습니다. 확실하게 해두는 게 좋잖아요. 더는 엄한 사람을 의심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싶지 않기도 했고요.
여러분 제가 어떤 사실을 알아냈는지 아세요?
그레이스가 원래 저희 집에 올 보모가 아니었다네요? 애초에 보모를 연결해 주는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학생이 아니었던 거죠!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제게 접근했다는 말인데... 대체 그 이유가 뭐였을까요?
혹시 제 친구 일레인도 이런 상황을 걱정해서 그때 제게 넌지시 경고했던 걸까요? 이 일을 상의하고자 당장 일레인을 찾아갔죠.
그런데 전 보고 말았습니다...
일레인의 사무실에서 끔찍하게 살해당한 일레인의 시신을요.
확실한 물증도 없으면서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순간 그레이스가 의심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이 모든 끔찍한 상황을 만든 사람 말이에요. 아니면 이것도 제 지나친 상상인 건가요?
앞으로 전 뭘 어떻게 해야 하죠? 누굴 믿을 수 있을까요? 제발 저 좀 구해주세요!
과연 일레인을 헤친 범인은 누구였을지. 그레이스에게 숨겨진 진실은 또 무엇이었을지.
'데들리 일루전'을 넷플릭스에 검색해 보자. 모든 진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