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넷플

보통 빌런이라고 하면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거나, 정의로운 히어로들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혹은 그들과 물리적으로 싸우는 캐릭터들을 말하곤 한다.

그런데 여기 아무것도 안 하고 앉은 채로 말만 했을 뿐인데 '역대급 빌런'이라는 소리 듣는 사람이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의 줄리어스 호프먼 판사가 그 주인공.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은 1968년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평화롭게 시작했던 반전 시위가 경찰 및 주 방위군과 대치하는 폭력 시위로 변하면서 7명의 시위 주동자, 일명 시카고 7이 기소되었던 악명 높은 재판을 다룬 작품이다.

여기서 호프먼 판사는 시카고7 재판을 담당한 인물인데, 왜 그를 '역대급 빌런'이라 부르는지 같이 확인해 볼까.

변호인 없이 재판이 시작됐다고 항변하는 저 사람은 보비 실이라는 사람이다.

시카고7에는 속하지 않으며, 당시 시카고에서 연설을 했을 뿐인데 살인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됐다.

다른 7명과는 다른 혐의로 기소됐지만 같이 재판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

게다가 현재 그의 변호인은 담낭 수술 때문에 재판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보비 실 측은 변호인의 병환 때문에 재판 연기를 신청했으나 판사가 기각했다.

변호받을 피고인의 정당한 권리를 박탈한 것인데... 그래 놓고는 시카고7의 변호인에게 보비 실 변호를 맡으란다.

이때부터 찜찜했다. 이 호프먼이라는 판사.

그렇게 변호인 없이 시작된 보비 실의 재판.

보비 실은 어떻게든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형사 재판 판례까지 찾아보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호프먼 판사는 기각, 기각, 또 기각.

이에 보비 실이 자신에게는 변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화를 내자!

변호인이 없는데 그럼 어떡합니까. 그리고 변호인 없이 재판 열게 한 것도 당신인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 하나. 이 정도는 약과라는 것이다. 

그럴 줄 알았음. 기대도 안 함.

증인 신문마저 막혀버리자 폭발한 보비 실은 재판장에서 불 같이 화를 내며 자신의 말을 쏟아냈다.

그러자 호프먼 판사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

호프먼 판사가 말한 적절한 조치는 뭐였을까.

시카고7, 검사 측, 그리고 배심원들까지 모두가 숨 죽인 채 그 '적절한 조치'를 기다렸는데.

이윽고 등장한 충격적인 모습의 보비 실.

수갑을 채우고 입에 재갈을 물린 것이다. 이건 진짜 아니잖아...(ㅠㅠㅠㅠ)

게다가 재갈 물은 보비 실에게 이런 말까지 했다.

검찰 측마저도 놀란 호프먼 판사의 소위 '적절한 조치'.

이처럼 호프먼 판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때문에 시카고7의 재판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재판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후대에 호프만이 판사로서 부적격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이밖에도 시카고7의 재판에선 호프먼 판사 때문에 웃지 못할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