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12년 동안 찍은 배우
여기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고품격 성장 비디오를 필모그래피로 보유한 배우가 있다.
단 한 편의 영화에 어린이, 청소년, 성인까지의 과정이 나노 단위로 담긴 배우.
영화 시작할 땐 분명 애기애기한 6살의 모습이었는데...
끝날 땐 아주 늠름한 모습이 되어 있는 배우 엘라 콜트레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는 영화 '보이후드'에서 6살부터 18살까지 성장해나가는 소년 메이슨 역을 맡으면서다.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실제 같은 배우들이 12년에 걸쳐 매해 촬영을 진행했다는 것.
그래서 '보이후드' 안에는 메이슨의 본체, 엘라 콜트레인의 실제 성장 과정도 고스란히 다 담길 수 있었다.
바로 이렇게 찐 어린이 시절부터 말이다.
영화는 미국 텍사스의 어느 한 가정집에서 시작된다. 이때 메이슨의 나이는 6살.
2002년 촬영을 시작했으니, 1994년생인 엘라 콜트레인의 나이도 극중 나이와 비슷할 때였다.
이후 휴스턴으로 이사하게 된 메이슨. 극중에선 다 큰 어린이 같다는 말을 듣는데, 그래봤자 7~8살일 때의 모습이다.
엘라 콜트레인도 여전히 귀욤 뽀짝한 모습.
어린이 시절 메이슨의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무래도 극중 엄마(퍼트리샤 아켓)가 처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엄마가 두 번째 남편과 인연을 맺게 되고, 새로운 이복 형제들을 얻게 됐을 때처럼. 이때 메이슨의 나이 9살.
당시 본체인 엘라 콜트레인의 키는 극중 엄마인 퍼트리샤 아켓의 어깨 정도도 안 올 때였다.
물론 극중 누나(로렐라이 링클레이터)의 어깨도 겨우 넘는 정도.
비로소 메이슨이 10대에 접어든다.
메이슨이 성장함에 따라, 엘라 콜트레인도 본격적으로 성장 속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다.
제법 청소년티가 나기 시작하는 비주얼은 물론, 변성기까지 오게 된 것.
엘라 콜트레인이 확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이 바로 굵어진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극중 중학생이 된 메이슨이 무려 술을 먹기 시작했고.
곧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15세의 나이가 되었을 때.
폭풍 성장한 엘라 콜트레인의 변화가 확연하게 보인다. 어른들의 키를 훌쩍 따라잡은 신장만 봐도 그렇다.
극중 사진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기고, 내면적으로 메이슨이 성장해나가는 동안...
본체 엘라 콜트레인은 또 이만큼 자랐다. 코 주변과 턱 주변에 거뭇하게 자란 턱수염까지.
이젠 정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이 찐어른의 비주얼이 된 모습.
그리고 드디어 극중 메이슨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이때 나이 18살.
엘라 콜트레인의 키가 얼마나 컸는지 보면, 본체의 성장이 더욱 실감이 난다.
극중 9살일 때 어른들의 어깨 높이 겨우 오던 꼬마가 이렇게나 컸으니까.
마지막으로 대학교 기숙사에 입성하게 되면서 '보이후드' 속 메이슨의 12년 성장기는 끝이 난다.
이때 엘라 콜트레인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딱 스무살. 어린이였을 때 시작해 성인이 되고 나서 촬영이 마무리된 것이다.
그야말로 작품 제목 그대로 한 사람의 소년기를 담아낸 '보이후드'.
그저 물 흐르듯 흘려보내지 않았던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면 오늘밤 '보이후드'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보이후드'도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