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약자주의) 방심하면 큰일 나는 영화
깜짝 놀랄 걸 알고 미리 긴장하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덜 무섭다.
원래 방심하다 당하는 게 더 무서운 법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꽤나 무서운 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블라이 저택의 유령' 말이다.
많은 이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힐 하우스의 유령'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공포물.
주인공 대니(빅토리아 퍼드레티)가 가정교사로 블라이 저택을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이다.
특히 공포물치고 서사가 굉장히 촘촘하며 드라마틱한 게 특징이다.
때문에 이런 서사가 쭉 이어지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풀고 방심하게 되는데 이때!
훅 치고 들어오는 공포가 예술(?)이란 말씀. 어디 살짝 맛보기만 볼까.
이런 식이다.
여타의 공포물들이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카메라 워킹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뒤 무서운 게 딱! 등장한다면 '블라이 저택의 유령'은 정반대다.
그저 주인공이 평범하게 문 열다 옆을 쳐다봤을 뿐인데 갑자기 귀신이 등장하는 식.
때문에 귀신이 언제 나올지 모르니 그게 더 무서운 거다.
상황에 빠져 몰입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풀게 되고 그러다 깜짝!
또 하나의 예를 볼까.
밤늦은 시각. 장소는 블라이 저택.
저택에 사는 아이들이 삼촌이라 부르는 피터가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밖에 나와 있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어서 들어가 자라고 말하는 중인데.
갑자기 나타난 여자 귀신에게 습격을 당했다... (ㄷㄷㄷ)
참고로 이 여자 귀신.
생긴 것도 무섭다. (ㅠㅠㅠㅠㅠ)
이렇게 무섭게 생긴 귀신이 예고도 없이 불쑥불쑥 나타나니 안 놀래고 배겨...?
이쯤에서 끝내면 섭섭하지. 그래서 또 준비해봤다.
이번엔 흑백 버전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으려 하니 참고 부탁드리면서.
커다란 상자 앞에 한 여인이 앉아 있다.
열쇠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상자를 여는 이 여인.
상자 안에 있는 건 아주 아름다운 드레스다.
상자를 연 여인은 흐뭇한 표정으로 이 드레스를 들어 올리는데.
찐 놀랬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깜놀 포인트.
드레스 구경하다가 거기서 갑자기 팔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냐고.
이처럼 깜놀 포인트가 많은 '블라이 저택의 유령'.
공포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함과 동시에 촘촘한 서사까지 맛볼 수 있으니!
웰메이드 공포물을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넷플릭스로 달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