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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징역 175년형.

이 선고는 각종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가히 사형선고에 맞먹는 징역형을 살게 된 사람은 바로 29년간 미국 여자 체조팀의 전담 의사이자 미시간 주립대 의사였던 래리 내서다.

워낙 유명했던 사건이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은데.

하지만 생소한 분들을 위해 이 사람이 왜 사형 선고와도 같은 175년형을 선고받았는지 설명해 드리려 한다.

그 시작은 제보에서 시작됐다.

2016년, 전미 체조 협회 소속 코치가 성 학대를 저질렀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3명의 제보자가 등장했다.

체조 선수 시절 당시 자신은 코치가 아닌 유명 의사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특히 익명을 원하는 다른 제보자들과는 달리, 레이첼 덴홀랜더는 인터뷰에 응하며 래리 내서의 실체를 폭로했다.

치료 과정에서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제보의 내용이었다.

이에 언론사는 곧장 취재에 들어갔고 그 결과, 이미 그가 여러 번 성적인 문제로 신고받은 적이 있음을 알게 됐다.

심지어 첫 신고는 1997년에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전미 체조 협회 측에서 이를 무마시킨 정황도 포착됐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래리 내서에게 성 학대를 당한 매기 니콜스는 협회에 그를 고발했다.

그리고 수사가 진행되길 기다리던 그때, 매기 니콜스는 올림픽 선수 선발전에서 종합 순위 6위를 했음에도 총 8명의 멤버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누가 봐도 명백한 협회 측의 농간인 것 같은데...

이처럼 이미지 쌓기에 급급한 협회 때문에 래리 내서의 사건은 공론화되지 못했고 그러는 동안 성폭행은 29년 동안 지속됐던 것이다.

특히 래리 내서의 성 학대가 악질적인 건 어린 체조 선수들의 심리를 이용했다는 점 때문이다.

여자 체조 대표팀의 유명 감독이자 코치인 벨라, 마르타 카롤리는 엄격한 훈련 환경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런 가혹한 환경에서 래리 내서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재밌는 어른이었다고 한다.

아직 어린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성 학대를 저지른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성 학대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작되자 모든 걸 피해자 탓으로 돌렸다는 것 역시 악질적인 부분이다.

미시간 주립대 경찰서로 성 학대 신고가 들어갔고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래리 내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10대 소녀였고, 상대는 체조팀의 의사고. 말을 할 수 있겠냐고요!!!

게다가 가택 수색 결과 총 37,000개의 아동 성 학대 사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래리 내서는 13세 이하 아이를 대상으로 한 1급 성폭행 및 3건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그가 성 학대를 저지른 생존자만 해도 100명이 넘는다고 하니 악질 중의 악질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법의 심판을 받게 된 래리 내서.

재판 당시 그에게 상처를 받았던 많은 여성들이 법정에서 증언을 하며 놀라운 광경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여성들이 보여준 뭉클하고 감동적인 연대.

이제는 단단해진 여성들이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며 소리 높인 모습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