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옷 안 갈아입는 배우

조회수 2020. 11. 22.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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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했을까..?

[N의 집착]

가끔 그런 드라마나 영화가 있다. 

주인공의 화려한 패션을 보는 재미로 보는 작품들 말이다. 이를테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든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라든지 등등.

이런 작품들에선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이 한 회에도 수십 벌씩 옷을 갈아입지만!

어떤 작품에선 시작부터 끝까지 단벌로만 연기하는 배우들도 있다.

# 싱글라이더 - 이병헌

출처: '싱글라이더' 스틸컷

지난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싱글라이더'의 이병헌이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싱글라이더'는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증권회사 지점장 강재훈이 가족들이 있는 호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병헌은 극 중 기러기 아빠이자 호주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떠나는 강재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출처: '싱글라이더'

약 90분 남짓한 '싱글라이더'의 러닝타임 내내 이병헌은 단벌 신사로 등장한다.


먼저 한국, 그가 다니는 회사에서 입고 있는 옷부터 살펴보자.


하얀색 와이셔츠에 넥타이, 그리고 짙은 남색 계열의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 '싱글라이더'

힘들었던 회사에서 간신히 버틴 후 집으로 돌아온 재훈의 모습이다.


침대에 그대로 뻗었는데, 여전히 옷은 갈아입지 않고 있다. 목을 죄는 답답한 넥타이만 푼 모습.


집에 왔으면 옷 좀 갈아입지.

출처: '싱글라이더'

호주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 즉흥적으로 티켓을 사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여전히 똑같은 옷이다.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


옷도 안 갈아입고 비행기에 타기 쉽지 않은데 말이야. 못 믿겠다고?

출처: '싱글라이더'

똑같쥬? 호주에 도착한 뒤 길을 헤매는 재훈의 모습이다.


호주에 도착한 이후에도 몇 날 며칠 재훈은 저 옷만 입는다. 혹시 재훈의 최애 잇템?


사실 '싱글라이더'에서 재훈이 옷을 갈아입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다. 이는 영화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라면서.

출처: '싱글라이더' 스틸컷

이에 대해 이병헌은 '싱글라이더' 시사회 당시 "편할 줄 알았는데 지겨움이 느껴졌다"라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킹덤 - 배두나

출처: 넷플릭스
두 번째 주인공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배두나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배두나는 극 중 왕세자 이창(주지훈)을 도와 역병의 근원을 밝히려 하는 의녀 서비 역을 맡았다.
출처: '킹덤' 시즌 1

'킹덤' 시즌 1에서 배두나가 첫 등장하는 장소는 바로 지율헌이다.


'킹덤'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지율헌은 조선에 퍼진 역병의 기원이 된 곳.


때문에 갑자기 창궐한 좀비 떼들을 피하느라 우리의 서비.

출처: '킹덤' 시즌 1

옷도 못 갈아입고 생사초 캐러 다니고 있다. (ㅠㅠㅠ)


이후에도 이창 일행을 따라다니며 조선의 역병에 대처하고 그 기원을 찾느라 옷 한 벌 못 갈아입은 서비.


심지어는...!

출처: '킹덤' 시즌 2

시즌 2에서도 같은 옷이다. (ㅠㅠㅠㅠ)


시즌 1과 이어지는 스토리 덕분에 서비는 시즌 2에서도 옷을 갈아 입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이...


다행히(?) 시즌 2 후반에는 옷을 갈아입은 서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니 과연 서비가 어떤 새 옷을 입었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바라면서!

출처: 넷플릭스

이에 대해서 배두나 역시 언급한 바 있는데.


'킹덤' 시즌 2 TMI 인터뷰 당시 이창 역을 맡은 주지훈은 "세자가 즉위하면 어떤 포상을 해줄 건가요"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서비에게 새 옷을 해주고 싶다 답을 한 바 있다.


이에 서비 역의 배두나는 "저 옷 좀 주세요. 2년 동안 똑같은 옷이에요"라고 토로했다. (ㅋㅋㅋㅋ)

# 반도 - 이정현

출처: '반도' 스틸컷

보통의 재난 영화들은 단벌 캐릭터가 흔한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긴박한 재난 상황 속에서 옷을 갈아입는 여유 따윈 부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반도'의 이정현 역시 마찬가지다.

출처: '반도'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 폐허가 돼 버린 반도로 다시 돌아가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이정현은 극 중 모성애가 강한 민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재난 상황이 본격화되기 직전, 아이만이라도 살려 달라며 애원하던 저 당시의 옷을 제외하곤!

출처: '반도'

동일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이는 민정뿐만은 아니다. '반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노인(권해효) 역시 군복만 입고 등장한다.


재난 상황에서 화려하게 옷 갈아입을 순 없으니까.

# 부산행

출처: '부산행' 스틸컷

그래서 마지막으로 '부산행'도 준비해 봤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진 한국, 그 속에서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에게 벌어진 일을 다룬 영화 '부산행'.


'반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좀비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캐릭터 대부분이 단벌신사다.

출처: '부산행' 스틸컷

부산행 열차를 타기 직전의 석우(공유)를 제외하곤 모두 부산행 기차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들이기에 옷을 갈아입을 수가 없다.


물리적으로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아무리 캐리어에 옷을 잔뜩 가져왔다고 해도 좀비 떼가 창궐한 기차에서 어떻게 옷을 갈아입겠어...

출처: '부산행' 스틸컷

소개한 작품들, 캐릭터들 외에도 단벌 신사로 등장하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다면!


댓글로 제보해주시길. 그럼 에디터N이 옷만 집요하게 파는 또 다른 집착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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