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데 좋은 남자의 교과서가 된 송중기
조회수 2021. 2. 22. 09:00 수정
금 지키려다보니 사람도 지키고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보면 이런 캐릭터 꼭 있다. 분명 의도는 나빴는데, 결국 얘도 구하고 쟤도 구하고 심하면(?) 지구도 구하는 사람.
나쁜데 좋은 놈, 혹은 좋은데 나쁜 놈. 다크히어로라 불리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빈센조'의 빈센조 까사노(송중기), 나쁜 놈을 더 나쁜 방식으로 처단하는 '나쁜데 좋은 자'의 정석이다.
그의 직업은 콘실리에리. 마피아의 전담 변호사다. 변호사는 변호사인데, 마피아 패밀리의 일원이다보니...
협상은 젠틀하고, 복수는 확실하다.
집, 포도밭 싹 다 태워버리는 뜨거운 복수.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엔 그간 조직의 일을 위해 해온 범죄가 몇 페이지는 될 것 같은 빈센조다.
조직에 충성을 다했던 빈센조는 보스가 죽은 후 차기 보스가 된 파올로에게 배신을 당하고, 평생 먹고 살만한 '아주 큰 건'을 위해 한국에 돌아온다.
물론 소소하게 차 하나 정도 터트리는 복수는 해준 후에.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금가프라자 지하에 숨겨져 있는 어마어마한 금 때문.
주인은 이미 죽었고, 자신과 금 은닉을 도왔던 조사장(최영준) 외에는 아무도 존재를 모르는 그 금을 독식하기 위해 금가프라자를 접수하러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호시탐탐 금가프라자를 구입해 건물을 올리려는 바벨그룹에게 절대 건물, 아니 금을 내어줄 수 없는 빈센조.
건물 상인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절대 건물을 넘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신들이 직접 재건축을 하고 기존 상인들을 100% 재입주시켜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상인들에게는 마치 히어로 같은 이탈리아 변호사 양반(aka 까사노바)이 됐는데, 사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금괴...읍읍...
바벨그룹이 협박으로 건물주 조사장에게 금가프라자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받아 내 상가에 쳐들어오자 우리의 다크히어로 빈센조는 참지 않는다.
상가 입주자들을 위협하는 박사장(김영웅)의 손목을 휘리릭 감아서...
대롱대롱 매달아버림.
물론 따뜻한(?) 우리 빈센조는 친절하게 상황을 고지한다.
'떨어지면 죽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다리 정도는 부러질 것이다.'
"난 이 쓰레기 같은 짓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난 반드시 이 건물을 되찾을 거고, 너희 모두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캬, 이 얼마나 영웅적인 멘트인가. 상인들 환호하고 난리 났다. 다 그 뒤에 따라붙은 이탈리아어를 못들었으니.
"이 건물은 내 거야."(이탈리아어)
뭐,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었으니 좋은 사람인걸로.
이미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돈도 조사장에게 입금이 되었으니 이 계약을 무효로 돌릴 방법이 없을 것 같...
지만 빈센조에게는 방법이 있다.
협박으로 계약을 성사시켰으면 협박으로 무효화하는 것이다.
"당신 아내와 딸을 납치하고 계약 무효 각서를 받으려고요."
"너 '대부'를 많이 봤냐?"
"여기가 이탈리아였다면 너희는 지금쯤 아무도 모르게 포도밭 거름이 됐을 거야.
그리고 싸구려 와인이 되어서 어디선가 원 플러스 원으로 판매되고 있겠지.
난 협상이 아니라 경고를 하러 온거야."
레벨이 다른 마피아 변호사의 협박에 계약을 무효화 하는 것도 성공한 빈센조.
그렇게 또 빈센조가 금가플라자를 구했다.
물론 '금'을 위해서.
(협박을 좀 하긴 했지만,
어쨌든 좋은 일은 한 걸로...)
여기에서 물러난다면 바벨그룹이 아니지.
주변 건물을 철거하는 '척'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 일부를 허물어 겁을 주려는 계획을 세우는 바벨그룹.
빈센조는 어떻게든 이 건물을 지켜야만 한다. 물론 역시나 금을 위해서.
금을 지키려다 얼떨결에 사람들까지 지키고 있는 금가프라자의 '본의 아닌 히어로' 빈센조.
그의 활약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에서 '빈센조' 정주행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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