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이상한 걸 남기고 죽었어요

조회수 2020. 2. 26.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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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좀 엄청난 거 같은데요 ㅠㅠ

이 콘텐츠는 '나를 차버린 스파이'의 일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어디에서 대놓고는 말 못할 고민을 터놓는 곳,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에 기가막힌 사연이 또 도착했다.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이상한 물건을 남기고 죽어버렸다는 이 여자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자.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미국에 사는 오드리입니다. 


너무 엄청난 일이 생겨버려서 사연 보내요. 


사실 여러분이 달아주는 댓글을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혹시 제가 이미 세상에 없으면 어쩌죠?! 왓더...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진정하고 다시 글 쓸게요. 


다름이 아니라, 제 남자친구 얘깁니다. 아니, 이제는 제 얘기예요. 


제 남자친구는 진짜 괜찮은 사람이었거든요? 안 믿으실까봐 사진 첨부해요.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우린 진짜 로맨틱하게 만났고, 정말 괜찮은 남자였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제 생일에 빅엿을 선물했습니다.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다른 날도 아니고 제 생일에! 저한테 헤어지자는 겁니다. 그것도 문자로요! 


문자통보라니,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경우냐고요!!!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더 열받는 건 그렇게 연락을 해도 다 씹던 그 남자가, 자기 물건을 태우겠다는 문자에는 바로 전화가 왔다는 겁니다. 


물건 그냥 두라고요. 자기가 다 설명하겠대요. 뭐가 터지는 소리도 좀 들렸던 것 같고요.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아주 거지같은 경험이었지만, 어쨌든 다음 날 출근을 했어요. 


똥차가고 벤츠 온다더니, 웬 핸섬한 영국 남자가 말을 거는 거예요. 


차까지 배달해줄 수 있느냐는데, 이건 누가 봐도 그린라이트 아니겠어요?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네. 아니더라고요. 납치 당한거였어요. 


이 사람들이 말하길, 제 남자친구...아니 전 남자친구 드루가 CIA고, 스파이라는 겁니다. 


스파이요. 스파이! 


영화에서만 보던 그거요. 그거!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생판 남의 말을 어떻게 믿겠어요? 


절대 그 사람들에게 드루에게 전화가 왔었다는 사실을 말하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제가 거짓말에 좀 서툽니다. 들켜버렸어요.  


근데 뭐, 대단한 일은 아닐거라고 생각했어요. 설마 진짜 드루가 요원 그런거겠어요?  


순순히 말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세상에, 굳이 벽을 타고 드루가 등장하지 뭡니까. 

진짜 요원 같았다니까요?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여하간 저희 집이 쑥대밭이 됐다는 건 확실해요. 


그리고 드루가 폭탄 선언을 했죠.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나쁜 놈들이 날 쫓고 있어.
이젠 너를 쫓을 거야.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거야.
너를 위험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

이걸 가지고 빈으로 갈거야.
그리고 카페 실레로 가야 해.
거기서 베른이라는 사람을 만날거야.
내일 오전 11시에."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그리고는... 


방금까지 제 친구와 재미 보려고 홀딱 벗고 있던 남자에게 총을 맞고 죽어버렸습니다. 


저에게 이 트로피를 남기고요. 오전 11시 베른에게 꼭 전달해야한다는 이 트로피를요!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전 정말 이걸 배달할 용기 같은 건 없는 사람입니다. 


근데 모건은 자꾸 그걸 해야만 한다는 거예요. 


모건의 논리는 이랬어요. 


1. 남자친구의 유언이다. 

2. 어차피 죽을 거라면 유럽은 가 보고 죽자. 


정말 말도 안되죠?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그 말도 안되는 짓을 해버린 게 잘못이었어요. 


저는 빈에 와버렸습니다. 트로피를 들고요. 


제가 미쳤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 왜 왔냐고!!!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절 속여먹었던 그 영국놈은 제가 있는 곳마다 나타나서 드루가 스파이라고, 트로피를 달라고 하고...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가는 곳 마다 총알이 날아다니고, 피 튀기고 전쟁통입니다.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우기며 트로피 내놓으라고 따라다니는 영국 놈,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지금까지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주제에, 아무도 믿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남자친구. 


누구 말을 믿어야하는 건가요? 

출처: '나를 차버린 스파이'

모건하고 다니면서 국제법을 수십가지는 어겼는데, 전 나중에 어떻게 되는 거죠?! 


혹시 스파이시거나, CIA시거나, MI6거나... 뭐 비슷한 아무 곳이나 일하시는 분들 없나요?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평범한 시민에서 졸지에 전세계의 운명을 손에 쥐게 된 오드리. 그리고 범상치 않은 친구 모건. 두 여자의 뒷이야기 '나를 차버린 스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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