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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대신 써주다 내가 사랑에 빠졌다

조회수 2020. 5. 20. 16: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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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수워지고 싶다면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정말 잘 맞는 인생의 반쪽을 찾았는데, 내 모습을 보일 수 없다? 심지어 그 상대가 같은 성별이라면? 

살면서 처음으로 소울메이트를 찾은 고등학생 엘리에게 사연이 도착했다. 진정한 반쪽을 찾은 엘리에게는 무슨 고민이?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저는 엘리 추입니다. 애들은 '칙칙폭폭 추추' 뭐 이런 말도 유치하게 저를 놀리기도 하죠. 멍청한 애들이에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저는 아주 작은 마을에 살아요. 기차도 하루에 몇 대 오지 않는 곳이죠.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집이 썩 잘 살지는 않아요. 정확히 말하면 힘든 편이에요. 한심한 애들은 저에게 돈을 주고 숙제를 대신 해달라고 맡겨요. 

전 그렇게 돈을 벌고 있어요. 한심하죠.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그냥 그렇게 소소하게 돈을 벌고 있었는데, 좀 이상한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숙제가 아니라 편지를 대필해달라는 겁니다.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편지의 대상은 애스터라는 여자애예요. 누가봐도 예쁘고, 돈 많고 잘생기고 머리 빈 남자친구가 있고, 성격까지 상냥해서 어딜가나 주목받는 그런 애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대필을 요청한 애는 폴이에요. 풋볼팀 선수고, 그냥 보기엔 덩치 큰 멍청이처럼 보이는 애예요. 부모님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당연히 못하겠다고 했는데. 러브레터는 제 전문분야가 아닌데...  


저에겐 50달러가 너무 중요했어요. 전기세를 내야 했거든요.  


그렇게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는데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폴의 이름으로 애스터와 대화를 나누나 보니 많은 걸 알게 됐어요. 


애스터는 그냥 예쁘고 상냥하기만 한 아이가 아니었어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책을 좋아하고, 생각이 많고, 유머러스하기까지 해요. 어떤 철학적인 화두를 던져도 생각하지 못한 답이 돌아오죠. 


아무도 모르지만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것 같아도 종종 텅 빈 것 같은 표정을 지어요. 물론 단순한 걔들은 절대 눈치채지 못하겠지만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포기했다고 했어요. 완벽한 네 개의 선을 그려놓고 마지막 하나의 선 때문에 모든 걸 망치고 싶지 않은 거죠. 


애스터의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요. 이 동네에서 제일 잘 사는 남자친구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외모에, 잘 노는 친구들. 잘 그어진 네 개의 선에 다른 선을 그리기는 힘들다는 걸 저도 알아요. 저도 그래서 이 동네를 떠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폴과 애스터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요. 폴의 관심사는 운동과 타코 밖에 없거든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기껏 잡은 첫 데이트도 폴은 완전히 망쳐버렸어요. 아마 폴은 지금까지 애스터와 제가 편지로 나눈 얘기가 뭔지도 잘 이해하지 못했을 거예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폴이 애스터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저도 알아요. 폴이 꽤 괜찮은 애라는 것도요. 

그렇지만, 애스터가 정말 통하는 사람은 저라는 것도 너무 명백해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애스터와 얘기할 때 마치 내 반쪽을 만난 것 같아요. 인간은 원래 팔이 넷, 다리가 넷으로 완전한 존재였지만, 신이 인간을 절반으로 쪼개 불완전한 존재로 살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애스터는 마치 잃어버린 제 반쪽처럼 느껴져요. 우린 정말 완벽하게 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폴을 돕는다는 핑계로 사실은 제가 애스터를 관찰하고,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출처: 넷플릭스 '반쪽의 이야기'

애스터와 대화하면서 애스터의 새로운 면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의 새로운 부분까지 알게 돼요. 저도 대담한 선을 그을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이런 게 사랑일까요? 저는 애스터를 사랑하고 있는 건가요? 


전 한 번도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존재를 밝힐 수 없는 상대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린 엘리, 편지를 쓴 사람의 정체를 모르고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애스터, 좋아하는 아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대필을 부탁한 폴. 


삼관관계처럼 보이는 이 이야기는 사랑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서로를 알아가고, 자신을 알아가는 미숙한 아이들의 사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반쪽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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