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 전여빈이 밝힌 차승원 촬영장 미담
[에디터N 계탄 날]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슬픈 것이 될 때가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낙원의 밤'이 바로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제주가 삶은 끝에 선 두 남녀에게는 처절하고 처연한 공간이 된다.
# '낙원의 밤'의 의미
영화의 제목인 '낙원의 밤', 시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만을 상상하게 되는 낙원, 그래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은 더 처연하고 슬프다.
그런 아이러니를 담은 제목 '낙원의 밤'은 태구(엄태구), 재연(전여빈), 마이사(차승원)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낙원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인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은 대비가 되니까 이런 아이러니한 면이 있었어요.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것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슬픈 풍경이 되는 것이잖아요. (제목을 지으며)그런 부분들을 생각했습니다." (박훈정 감독)
# 또 다른 주인공, 제주도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슬픈 낙원'은 영화에서 제주도로 표현된다.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바다와 산이 평온과 행복을 주는 그 섬에서 이들은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결국은 분위기였어요. 아무래도 작품의 톤과 분위기가 누아르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제주도 만큼 그런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은 제가 아는 한 찾기 어려웠어요." (박훈정 감독)
아이러니한 거죠. 아름다운 풍광의 이면에 보이는 암울함 같은 것들이 대비가 되면서... 제주도가 우리 영화에 어우러지는 톤 앤 매너가 아주 희한한 것 같아요." (차승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 두려운 것도 없는 재연과 조직의 타깃이 되어 위험한 상황에 놓인 태구에게 아주 짧은 찰나의 평화를 주는 공간도 바로 제주도의 바다였다.
두 사람이 잠시 바다에 발을 담그는 장면은 전여빈이 가장 사랑하는 신이다.
태구와 재연이 바닷가에서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서 잠깐의 평온을 느끼는 신이 있어요. 그때만큼은 둘은 위험에서 벗어나 평온한 곳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정말 찰나인 것 같아서 굉장히 슬퍼 보이기도 하고요." (전여빈)
# 시나리오 이상을 해내는 후배와 그걸 놓치지 않는 선배
'낙원의 밤'의 또 다른 기대 포인트는 액션이다. 차승원은 '낙원의 밤'의 액션에 대해 '고요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찐득한 액션'이라고 표현했다.
액션 시퀀스가 길지는 않지만 굉장히 강렬하고 신선한 액션이라는 것이 배우들의 설명이다.
이런 액션신들을 촬영할 때 차승원이 놀랐던 것이 있다. 바로 장면을 표현하는 엄태구의 열정이다.
제가 옆에서 지켜봤는데 엄태구 씨는 시나리오 속 상황보다 스스로 훨씬 힘들게 해요. 보는 사람들은 위험하다 싶은 것들도 있는데 찍고 나서 결과물을 보면 엄태구 씨가 한 게 훨씬 좋아요." (차승원)
제가 액션을 찍고 있는데 차승원 선배님이 매니저 분을 통해서 에너지드링크를 주셨어요." (엄태구)
"또 있습니다. 선배님이 복주머니 같은 종이백에 비타민을 넣어서 저희에게 선물해주셨어요." (전여빈)
직접 전해주지 그랬냐는 말에 차승원은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특유의 말투로 말했다. "에이, 그러면 또 맛이 안나니까..."
현장에서 제가 어렵지 않은 선배,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어요. 이번 현장에서도 그랬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건 제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모든 분들의 도움이 있어야하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손에 꼽을 만큼 만족감과 행복감을 주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차승원)
#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는 기대감
일단은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기대가 되고 설레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엄태구)
"저희는 '낙원의 밤'이라는 파티를 열어놨고 190여 개국 시청자분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기쁜 마음으로 시청자분들이 즐기시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려고요." (전여빈)
"우리는 '우리의 정서'라고 생각하지만 '낙원의 밤'을 보시는 각국 분들이 훨씬 더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기대 반, 궁금함 반입니다." (차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