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밥'에 갑자기 툭 튀어나온 '매트릭스' 주인공
힐링을 위해 애니메이션 영화 '스폰지밥 무비 핑핑이 구출 대작전'을 보던 에디터N.
이 장면에서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깜찍한 캐릭터들의 향연에 뜻밖의 사람(!)이 등장한 것이다.
납치된 핑핑이를 구하러 미지의 세계 아틀란틱 시티로 떠나던 스폰지밥과 뚱이. 그 앞에 넝쿨 더미, 아니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배우 키아누 리브스의 얼굴을 하고서.
놀라지 마시라. 닮은꼴도 아닌, 진짜로 그 키아누 리브스였으니.
'스폰지밥 무비 핑핑이 구출 대작전'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넝쿨 더미 세이지.
스폰지밥이 위기에 처할 때면 떼구루루 굴러와선, 옳은 방향으로 안내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기억해. 네가 찾는 용기는 네 안에 있고 네가 필요로 할 때 네게 올 거야."(세이지)
또한 세이지는 극 중 '용기는 바로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영화의 포괄적인 주제를 전달하는 역할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이들에겐 교훈적이고, 어른들에게는 힐링이 되는 영화에 출연한 키아누 리브스.
그런 그가 한때는 엄청난 포스의 역할들을 도맡았다는 사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다.
꾸준히 레전드 영화로 꼽히는 '매트릭스'와 '콘스탄틴', '존 윅'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그니까.
이 영화들에서는 슬픔을 간직한 듯 우수에 젖은 눈빛과 과묵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키아누 리브스.
또한 뛰어난 액션 신을 선보이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장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주로 세계를 위기에서 구하는 히어로의 모습으로 잘 알려졌던 터.
그러니 이때의 모습이 익숙한 사람들에겐 넝쿨 더미 세이지로 등장한 그의 모습이 놀라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키아누 리브스의 필모그래피를 조금만 살펴봐도, 이런 코믹한 등장이 의외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주연작부터 SF 코미디 영화인 '빌&테드의 엑설런트 어드벤쳐'였으며, '매트릭스' 시리즈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후에도 다양한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왔기 때문.
'매트릭스'가 개봉한 후인 2001년만 봐도 '스위트 노벰버'로 로맨틱 코미디, '하드 볼'로 스포츠 코미디 장르를 선보였다.
물론 코미디 외에도 워낙 다양한 장르에 도전한 것은 물론, 상업 영화와 인디 영화도 가리지 않고 다작해온 배우이기도 하고.
또한 최근 키아누 리브스의 행보를 보자면 더더욱 이해가 된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4'에서 듀크의 목소리로 활약하며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고, 로맨틱 코미디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에서 극 중 스타 키아누 리브스 역으로 깜짝 등장해 코믹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장르뿐만 아니라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키아누 리브스의 최근 능력치도 눈에 띈다.
'사이버펑크 2077'을 통해서는 게임 캐릭터에도 도전했으며, 만화 '버서커'를 통해서 만화 작가 데뷔도 곧 앞두고 있다.
이에 '키아누 르네상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 다채로운 능력과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키아누 리브스.
만 56세, 데뷔 37년 차인 그이지만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고, 또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대단하기만 하다.
이것이 키아누 리브스를 여전히 레전드 스타로 꼽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