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람에게 두 번이나 납치당한 소녀의 끔찍한 실화
[1분 안에 넷플 읽기]
"예쁜 아이였어요. 똑똑하고 활기가 넘쳤죠.
저한테 환하게 웃어 줬고 미소를 지을 때면 양쪽 볼에 보조개가 진하게 생겼어요.
그 아이에게 마음이 갔어요. 가까이 다가가서 팔을 두르고 바싹 붙여서 꼭 끌어안았어요. 반짝이는 눈으로 절 바라봤죠.
제가 찾던 어린 소녀를 비로소 찾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잰 브로버그 납치범 로버트 버치톨드)
1970년대 미국 아이다호주 포카텔로. 한 소녀가 이웃집 남자에게 두 번이나 납치를 당하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잰 브로버그. 활발하고 자매들 사이에서도 항상 대장같은 아이었다. 잰은 항상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고,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을 받고 자랐다.
한 번의 납치를 당했던 잰이 또 한 번 같은 일을 당했던 건 범인인 로버트 버치톨드의 수 년에 걸친 치밀한 계획 때문이었다.
1972년, 잰의 가족은 이웃에 이사 온 로버트 버치톨드 가족을 처음 만났다. 사교적인 버치톨드는 잰의 가족과 금세 친밀해졌고, 아이들끼리도, 부모끼리도 자주 왕래하는 사이가 됐다.
"거의 매일 우리 집에 와서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곤 했죠. 아이들과도 정말 잘 놀아줬어요.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재미있는 아빠였어요. 하지만 확실히 잰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죠." (잰의 동생 캐런)
누가 봐도 버치톨드는 좋은 아빠, 좋은 이웃으로 보였다. 항상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줬고, 아이들도 그를 좋아했다.
버치톨드는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유독 잰에게 애정을 보였다. 여러가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고, 그 중 특히 돌리라는 애칭을 사용했다.
그는 홀로 녹음을 해 놓은 음성에서 잰을 '나의 돌리'라고 부르며 잰에 대한 애정을 일기처럼 남겨두기도 했다.
'나의 돌리를 보았더니 그 아이의 얼굴은 환히 빛났고 내 손을 잡더니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나 역시 '사랑한다 예쁜 아이야'라고 답했다.
그 아이를 보고 꼭 끌어안은 뒤 말했다. '돌리 넌 내 인생의 특별한 빛이야.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해'.
돌리가 날 쳐다보기에 고개를 숙여 입술을 맞췄다. 어떤 남자도 한 여자를 이렇게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로버트 버치톨드)
그의 애정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다. 그러나 가족들 누구도 아이들에게 항상 다정한 그가 잰에게 이성의 감정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지 못했다.
1974년 10월 17일, 일이 벌어졌다.
버치톨드는 잰과 함께 아메리카 폭포에 승마를 하러 다녀오겠다고 했고, 잰의 엄마는 이를 허락할 수 밖에 없었다.
잰을 차에 태운 그는 알러지 약을 미리 준비했다며 잰에게 알약을 건넸다. 그리고 잰은 의식을 잃었다.
다시 잠에 빠졌다가 완전히 의식을 되찾았을 때 그 음성은 잰에게 이상한 말을 늘어놓았다.
잰은 외계인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고, 아주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아이를 낳는 것이라고 했다.
버치톨드는 잰을 성적으로 학대를 했지만, 폭력을 행사하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닌 더 교묘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마치 임무를 위한 행동을 하는 것처럼 굴었다.
잰이 버치톨드에게 세뇌돼 그와 함께하고 있던 동안 미국에서는 그를 찾기 위해 전국적인 수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FBI는 수사과정에서 비로소 알게됐다. 버치톨드는 소아성애자이며, 잰은 실종된 것이 아니라 버치톨드에 의해 납치가 됐다는 것을 말이다.
수 주 후, 버치톨드는 잰의 부모에게 황당한 요구를 해왔다. 멕시코에서 두 사람이 결혼했으니, 미국에서도 결혼할 수 있도록 허가서를 내달라는 것이었다.
FBI는 버치톨드가 동생에게 건 전화를 추적해 그들이 멕시코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멕시코 경찰에 요청해 버치톨드를 잡아들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잰이 오히려 버치톨드를 걱정하며 그를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FBI는 이런 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더 기가 막힌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잰의 부모가 버치톨드를 처벌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버치톨드는 잰을 납치하기에 앞서 잰의 엄마를 유혹해 불륜을 저지르게 했었고, 심지어 잰의 아빠도 설득해 성적인 행동을 하게 했다. 이것을 빌미로 잰의 부모를 협박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