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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겁고 숭고한 배송

조회수 2021. 5. 14.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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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달합니다

[N's View] 

출처: 넷플릭스
세상을 떠난 후 내겐 무엇이 남겨질까. 나의 삶은, 나의 이야기는 모두 잊혀지는 것일까.   

누군가는 쉽게 잊고, 누군가는 평생 간직할 떠난 이들의 사연에 귀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다. 고인의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들, 유품정리사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의 주인공 상구(이제훈)와 그루(탕준상), 나무(홍승희)는 유품정리업체 무브 투 헤븐에서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돕는다. 
출처: 넷플릭스

준비된 죽음이든,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든 누군가는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가슴에 품고 세상을 떠난다. 무브 투 헤븐의 세 사람은 고인의 물건과 함께 미처 전하지 못한 사연을 전달한다. 


이들이 건네주는 가로 35cm, 세로 25cm, 높이 25cm의 작은 박스에 담긴 건 사랑이고, 고마움이고, 위로다. 누군가는 받고 싶어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알고 싶었던 말 못한 마음이다. 

출처: 넷플릭스

떠난 이들과 남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고인들의 사연을 통해 상구와 그루, 나무도 성장한다. 상구는 과거에 받은 상처로 세상에 대한 마음의 문을 닫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그루에겐 사람들보다 물고기들이 더욱 가까운 친구다.


자신 만의 세계에 스스로를 가둔 두 사람은 유품정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세상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안의 사랑과 따뜻함, 슬픔을 느낀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 둘 접하며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진다. 갑자기 후견인이라며 나타난 삼촌과 원칙을 중시하는 깐깐한 조카는 그렇게 점점 가족이 되어간다. 

출처: 넷플릭스
권투를 했었지만 현실적 문제로 불법 격투기 선수로 일하고 있는 상구를 연기한 이제훈은 외형부터 말투, 표정까지 완전히 상구가 됐다.  그루에게 물들어가는 모습도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초반의 상구와 후반의 상구는 표정과 눈빛마저 미묘하게 다르다. 
출처: 넷플릭스

변화가 크지 않은 표정과 딱딱한 말투를 가지고 있는 그루는 평범한 인물들과는 감정을 표현하는 정도와 방식이 달랐을 터.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에 든 탕준상은 녹록치 않은 역할을 소화해냈다. 

출처: 넷플릭스

그루와는 절친 케미, 상구와는 톰과 제리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는 '무브 투 헤븐'의 활력소다. 


깡패 같은 상구 앞에서도 주눅 들기는 커녕 더 까칠하게 대응하는 패기를 가졌다. 마냥 착하고 해맑은 캐릭터가 아니라 가끔은 짜증도 부리고, 거짓말도 하고, 뻔뻔할 때도 있는 인간적인 면모가 나무의 매력이다. 

출처: 넷플릭스

남겨진 이야기의 퍼즐을 맞추며 사연에 귀 기울이는 상구, 그루, 나무 외에 사연을 가진 이들도 각 회차의 주인공 들이다. 


이제훈, 탕준상, 홍승희 외에도 지진희, 최수영, 이재욱, 윤지혜, 정석용, 정영주, 이문식, 임원희, 정동환, 케빈오, 유선까지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무브 투 헤븐'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출처: 넷플릭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소년과 파이터였던 남자라는 설정은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지만, 이들을 통해 들려주는 떠난 사람들의 사연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그저 뉴스 헤드라인 한 줄로 지나쳤던 누군가의 죽음에도 이토록 많은 사연이 숨어있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던가.

'무브 투 헤븐'에는 우리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길 바라는,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녹아있다. 작품 속 사람들처럼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소외된 사람들이 지금도 분명 우리 주변에 존재하니까. 

Netflix Korea: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 메인 예고편

어쩌면 고인의 물건을 전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무겁고, 어려운 배달일 것이다. 동시에 가장 숭고한 배달이기도 하다. 


남겨진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무브 투 헤븐', 지금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각박한 이 시대에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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