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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8월 27일. 한 중년 여성과 그의 아들, 손녀가 납치됐다.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찾아온 동료가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실종 신고를 하기 위해서는 직계 가족의 신고가 필요하다는 말에, 그의 아들 마저 냉담하게 반응한다. 

납치를 당했음에도 가족도, 경찰도 냉담하게 구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납치를 당한 사람이 매덜리 머레이 오헤어였기 때문. 

그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미움을 받고,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가 '무신론'을 주장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그에게 항상 신앙심을 강조하고, 미혼모인 딸의 '도덕성'을 비난했다. 물론 머레이 오헤어도 지지 않았다. 

큰 아들인 빌은 당시 특별히 종교가 없었지만 학교에서 매일 아침 기도 수업을 들어야 했기 때문. 매들린은 아들은 무신론자이니 수업에서 제외해달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머레이 오헤어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과정에서도 협박과 크고 작은 공격에 시달렸던 매들린은 노력 끝에 아침 기도를 강요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게 된다. 

이 소송으로 매들린 머레이 오헤이는 미국 전국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됐다.  협박 편지는 기본이고, 방송에서마저 공개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매들린 머레이 오헤이는 아예 '미국 무신론자 단체'를 만들어 이들에게 대항했다. '신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신을 믿지 않을, 기도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단체였다. 

물론 그럴수록 그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높아졌다. 그가 이사를 가는 지역에서는 반대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고, 심지어 총격 사건을 겪기도 했다. 

마치 두려운 것이 없는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던 머레이 오헤어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함께 단체를 운영하던 아들이 자신과 뜻을 달리하기로 하고 교회와 손을 잡은 것이다. 

왜 미국 사람들은 그토록 매들린을 미워했던 것일까. 심지어 그의 아들조차 말이다. 그를 납치한 사람은 과연 누구였고, 어떤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매들린 머레이 오헤어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여인'에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