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이혼 소송 중 몸이 17세로 돌아갔다
[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여기 인생을 리셋할 기회를 얻고도 고민에 빠진 남자가 있다.
이름은 마이크(매튜 페리), 30대 후반.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다시 17살이 되어버린 남자다.
이렇게 된 김에 어릴 적 포기했던 꿈을 이뤄보고 싶다는 마이크. 하지만 그러자니 아내와 자식들이 눈에 밟힌다고 한다.
못 이룬 꿈이냐, 아니면 이번에도 가족을 위해 꿈을 포기하느냐.
두 가지 사이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에디터N에게 사연을 보내왔다.
안녕하세요, 제가 바로 그 사연의 주인공 마이크입니다.
저에게는 남들보다 조금 빨리 중년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직장과 가정,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었죠.
13년이나 일한 직장에서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였습니다. 까마득한 후배한테도 승진에서 밀렸을 정도니까요.
가정에서도 사정은 똑같았습니다. 매일 다투던 아내 레이첼(레슬리 맨)과는 결국 이혼하게 생겼고요. 자식들과의 사이도 그닥 좋지 않았어요.
정말이지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말이죠.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제 소망이 진짜로 이뤄졌다면 믿으시겠어요?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제가 17살이 되어 있는 겁니다. 아내도 아들도 다 지금 모습 그대로인데 저만 17살의 몸으로 돌아온 거라고요.
물론 저도 처음엔 놀랐죠.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마냥 신이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잖아요!
저에겐 못 이룬 꿈이 하나 있어요. 제가 이래 봬도 왕년에 농구 좀 했던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농구부 주전으로 뛰었고요. 좋은 대학, 좋은 프로팀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였다고 할까요.
레이첼과 일찍 결혼하면서 농구를 그만두지만 않았더라면요.
그러니 제게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다시 17살의 몸으로 돌아오니 뭐든 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학교도 다시 입학했고, 농구부에도 다시 들어갔죠. 열심히 해서 이번엔 꼭 농구선수로 성공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학교에서 아주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지 않았겠어요?
제 아들 알렉스(스털링 나이트)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겁니다. 그것도 농구부 주장한테요.
그걸 보니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들 대신 제가 호되게 복수해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이런 애들 혼내주는 건 간단해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본인이 별거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주면 되거든요.
바로 이렇게요.
"얘들아 스탠은 불량배야. 왜냐고? 약한 애들만 괴롭히니 얼마나 못난 놈인지 뻔하지.
아니다, 스탠은 그것보다 훨씬 복잡해. 심리학 전문가들에 의하면 스탠은 세 가지 중 하나야.
첫째, 사나이의 허세 밑에 겁에 질린 소녀가 밖으로 나오려 애쓰고 있지.
둘째, 원시인처럼 스탠의 뇌가 덜 발달한 거야. 자신을 통제할 줄 몰라. 그래서 공격적으로 구는 거지.
혹은 세 번째로 거시기가 작아서야."
이렇게 제가 학교 식당에서 농구부 주장 놈, 제대로 참교육해 줬다는 거 아닙니까.
아들이 저를 보며 웃는데 기분이 더없이 좋아지더군요.
그 순간 저에게 또 다른 목표가 생겼습니다. 학교에서 아들의 편이 되어주겠다고. 그렇게 아들과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죠.
여기까지만 엮였더라면 참 좋았을 것 같네요.
알렉스와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제 아내였던 사람이자 알렉스의 엄마인 스칼렛과도 자주 마주치게 되었어요.
맹세코 스칼렛과는 이미 끝난 사이였거든요. 함께 살면서 수없이 싸우고 서로에게 질려버렸으니까요.
그런데 스칼렛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미치겠더라고요.
같이 못 살겠다며 이혼 소송까지 하는 마당에 제가 질투라도 하는 걸까요?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다시 스칼렛에게 빠지는 거 같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요.
맞습니다. 새 인생 살려면 이쯤에서 스칼렛, 알렉스와는 거리를 둬야 할 타이밍이죠.
하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다시 아내, 자식들 옆에 있고 싶어졌어요.
그렇다고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자니, 다시 17살이 되었다는 제 말을 믿어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럴 땐 꿈을 선택하는 것이 맞나요? 아니면 가족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그들에게 돌아가는 게 맞나요?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과연 마이크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 결과는 '세븐틴 어게인'에서 확인해 주시길.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