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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 '친일파 후손' 논란에 빠진 '미스터트롯'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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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1회 시청률 12.5%(닐슨 코리아)로 출발해 5회에는 25.7%를 찍었죠. 역대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입니다.

개성을 가진 출연자들의 매력과 정통 트로트의 맛이 잘 어우러진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분석입니다.

출처TV CHOSUN

하지만 순항하던 ‘미스터트롯’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습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참가자 신인선의 조부가 친일파라는 보도가 이어지며 충격을 준 것이죠.

출처TV CHOSUN

신인선은 '투란도트' 등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온 배우이자, '미스터싱싱'이라는 예명으로 '사랑의 빠라빠빠', '남자는 술' 등의 곡을 발표한 가수입니다.

출처빅컬쳐엔터테인먼트

'미스토트롯'에 출연한 신인선은 가수 유산슬(본명 유재석)의 노래 ‘사랑의 재개발’을 각색해 본선 3차에 진출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당황

하지만 신인선의 조부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친일파 '신상묵'입니다. 

신상묵은 보통 친일파와는 '급'이 다릅니다. 그는 1940년 8월 일본군에 자원해 헌병 오장(하사급)을 거쳐 44년에는 조선인 최초의 헌병 조장(상사급)이 됐습니다. 조선인 출신 일본 헌병 중 오장에서 조장까지 승진한 자는 신상묵이 유일합니다.

출처연합뉴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신상묵이 일제 강점기에 박종표라는 인물과 함께 항일인사를 모질게 고문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상묵이 고문을 총괄했죠.

출처친일인명사전

악질 고문 헌병의 대명사인 신상묵은 항일 자금 조달과 조선어 보급, 문맹 퇴치 등네 나섰던 학인 동우회, 기자와 교사,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항일단체 무궁당 등에 몸담은 학생 등을 체포하고 고문했습니다. 그중에는 16~17세의 어린 학생도 포함돼 있었죠.

그의 고문 방법은 실로 잔인했습니다. 구타, 유도 기술로 바닥에 집어 던지기는 기본이고, 식도에 호스를 꼽아 물을 강제로 먹이기, 결박한 후 허공에 매달아 놓고 폭행하기, 불로 지지기, 전기고문, 코에 물 붓기, 맹견이 물어뜯게 하기 등등 방법이 너무나 악독했죠. 여러 사람이 사망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방 후 신상묵은 처벌이 아니라 출셋길을 달렸습니다. 항일인사를 고문하고, 죽인 것이 오히려 ‘실적’이 된 것이죠. 그는 경찰서장과 경찰학교 교장을 거쳐 1953년 전북 경찰국장(경찰청장) 등의 요직을 지내다 59년 퇴직 후 68세의 나이로 1984년에 숨졌습니다.

출처뉴스타파

신상묵은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속설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노

나라와 민족을 배반하고도 편안히 대접받으며 여생을 보냈다는 것이 말할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키네요. 외국의 사례와는 무척 다른 부분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1944년 8월 나치에서 해방된 후 곧바로 과거 청산에 들어가 조국을 배반하고 나치에 협력한 부역자들을 처단했습니다. 12만명 이상을 법정에 세웠고 6763명이 사형 선고(767명 처형)를, 4만여 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골은 "다시 외세의 지배를 받는다 하더라도 또 다시 프랑스를 배신하는 국민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죠.

또한 195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인 알베르 카뮈는 “어제의 범죄자를 처단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자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라며 나치 부역자 청산에 힘을 실었습니다.

출처알베르 까뮈
케익분노

친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죠. 이런 현실에서 항일인사를 고문한 악질 친일 인사의 손자가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분노했습니다.  

신인선의 조부 논란을 두고 일부에서는 '할아버지의 죄를 손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헌법에서 연좌제(緣坐制)를 금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출처일제의 헌병들

하지만 신상묵의 죗값은 사라지지 않고 후손에게 이어졌습니다. 신상묵의 아들이자 신인선의 아버지인 신기남 의원은 15~17, 19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2004년 부친의 친일 이력이 드러나자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직에서 사퇴했고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출처뉴시스

친일파의 후손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들의 선조가 정당한 죗값을 치르지 않은데다, 나라를 팔아서 쌓은 선조의 부와 권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금수저로 떵떵거리며 살기 때문입니다.

출처전남 구례군 마산면에 있는 신상묵의 기념비 /연합뉴스

같은 이유로 신인선도 갑론을박에 휩싸였습니다. 친일 부역자의 자손이 TV에 나와 노래를 부르고 대중의 인기를 얻는 것이 과연 국민 정서에 맞는가에 대한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죠.

'친일 후손' 논란은 순항 중이던 신인선의 앞날에도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판단은 대중의 몫으로 남을 듯합니다.

출처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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