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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의 무법천지 태극기 집회

조회수 2018. 5. 7. 16: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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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시위대 폭력에 경찰 대응책 마련에 고심
광장을 가득 메운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 연합뉴스

주말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태극기집회'가 열린다. 이 집회에서 폭력 행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경찰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심지어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관까지 시위대의 폭력에 노출되면서 경찰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직장인 마모(31)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께 친구 김모(31)씨와 광화문광장을 지나가다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과 시비에 휘말렸다.






마씨는 집회 참가자들이 한 시민과 승강이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말리는 과정에서 되레 "빨갱이냐"라는 폭언을 들었다.






이에 마씨도 '손가락 욕'을 했고, 이때부터 몸싸움이 시작됐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은 마씨 친구 김씨의 멱살을 잡고 위협했고, 김씨 멱살을 잡은 중년 여성을 밀친 마씨를 주변 집회 참가자들이 집단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2명은 이모(74·여)씨와 김모(70)씨 부부로 서울역에서 태극기집회를 매주 토요일 열고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는 대한애국당 계열 시민단체 '천만인무죄석방본부'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함께 마씨를 폭행한 것으로 보고 공동폭행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김씨 부부는 마씨를 때린 적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마씨도 이씨를 한 차례 밀친 것으로 조사돼 폭행 혐의 입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수원에서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5살·3살 난 자녀를 데리고 운전 중이던 20대 남성을 폭행해 가해자 4명이 형사 입건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취재진에게도 욕설을 퍼붓고 경찰과 물리적 마찰을 빚기도 한다. 지난 2월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열린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가스분사기를 경찰관에게 겨누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일이 집계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태극기집회로 인해 시민뿐 아니라 의경·기동대 등 경찰관이 폭행을 당하는 사례도 거의 매주 발생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3.1절날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에 의해 파손된 촛불 조형물. 연합뉴스

올해 삼일절에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촛불 모양 시설물을 넘어뜨리고 불태우는 사건도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세워진 촛불조형물에는 '노란 리본'이 가득 붙어있었지만, 시설물이 넘어지고 불에 타는 과정에서 대부분 훼손됐다.






최근에는 태극기집회를 주도하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의 욕설도 논란이 됐다. 지난달 28일 열린 집회에서 조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친 XX"라고 말한 사실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발언 사실을 부인했으나 조 대표의 욕설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대표 발언은) 윤리위 제소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최소 모욕죄는 성립하겠다. 고발이 필요할 듯"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조 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3일에는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형사5부(박철웅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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