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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성차별 포스터가 붙은 후 일어난 일

조회수 2018. 4. 23. 20: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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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의 기호를 위해 머리를 묶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성차별 논란을 일으킨 교내 포스터ⓒ트위터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성차별적인 내용이 담긴 교내 포스터에 대해 항의했다.


해당 고등학교의 생활안전부 교사들이 ‘학생들의 두발 규정과 교칙 준수’를 독려하는 내용의 포스터였다. 포스터에는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스틸컷과 함께 “이 남학생의 표정이 바뀐 이유는 뭘까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A.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여학생


B. 머리를 풀어헤친 여학생

“정답은? 여러분은 A가 되고 싶은가요? 아니면 B가 되고 싶은가요?”라는 내용도 있다. 머리를 묶은 여주인공의 사진 옆에 “당신이 누군가에게 설렘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시절 좋아했던 ‘그 소녀’에 도전해보세요”라고 나온다.


교내에 해당 포스터가 붙여진 후 포스터 곳곳에 학생들의 포스트잇이 붙었다. 포스터 내용이 성차별적이라며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진 것이다.

“여성은 남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여성은 남성의 기호를 위해 머리를 묶어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를 ‘상품화’ 시키지 마세요. 우리의 품위, 명예. 어디 있습니까”


“예뻐 보이기 위해서. 우리는, 여성은 관상용 꽃이 아닙니다”

트위터에 포스터 사진을 올린 재학생 A씨는 “학생부에서 여자애들 머리 묶고 다니라고 붙이자 1학년 애들이 포스트잇 붙인 건데 진짜 멋있다”는 글을 남겼다. 불과 며칠 후, 포스트잇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A씨는 포스트잇 근황 사진과 함께 “지금 가서 확인해보니 더 늘었어요! 존경해요 여러분”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놀라운 것은 포스트잇 이후의 일들이다. 21일 A씨는 “포스트잇이 붙자 학교에서 이런 안내문을 옆에 붙였다” 면서 “학교가 깨어있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다시 글을 올린다”라며 문제의 포스터 옆에 붙은 학교의 공지문을 공개했다.

ⓒ트위터

학교는 공지문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담긴 포스트잇을 보고 미처 고려되지 못한 양성평등과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점이 간과되었음을 인식했다”며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 두발 규정 준수란 주제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 부분까지 생각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양성평등과 여성 인권에 대한 여러분들의 건강한 시선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사실이 저희들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어요’라는 부제 아래 “생활안전부 교사들은 여러분들의 생각에 적극 공감하고 있으며 여성 인권 보호와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학생 눈높이에 맞는 생활지도 방법에 대해 여러분들의 참신하고 멋진 의견을 제시해주길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이 트윗에는 “학교 측의 대처가 의외다. 긍정적인 답변 멋지다”, “학교의 문제를 지적하고 항의하는 학생들 대단하다” 등의 멘션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이 여자 아이돌을 사냥하는 방법.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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