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나눈 형제'라는 삼성과 언론의 유착 관계

조회수 2018. 3. 5.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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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봤다"는 언론

지난 3월 4일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송되기 전 MC 주진우 기자는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주진우 기자 페이스북 캡처

주 기자는 “‪오늘 밤 MBC <스트레이트>는 외롭고 어려운 길을 나선다”라며 “네이버와 다음은 다뤄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삼성과 모피아 이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삼성의 언론 공작, ‘사실’로 드러났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장충기 사장에게 지상파 뉴스에서 제일모직 상장 관련한 기사를 쓰지 않기로 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MBC <스트레이트>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삼성이 언론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자메시지를 단독으로 공개했습니다.


지난 2014년 12월 18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에게 한 통의 문자를 보냅니다.


“사장님, 방송은 K, M, S 모두 다루지 않겠다고 합니다.” (KBS, MBC, SBS를 뜻함)


도대체 어떤 내용을 지상파 방송 모두가 다루지 않았을까요? 바로 제일모직이 상장됐다는 소식입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편법으로 상속받은 제일모직 주식을 상장시켜 700배가 넘는 차익을 얻었습니다.


편법 상속이 제대로 언론에 보도됐더라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총수 일가에 유리하게 이뤄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자처럼 주요 언론은 침묵했습니다.

네이버에는 나오지 않는 삼성 언론 공작 

▲삼성의 언론공작은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고 있다. ⓒ네이버 캡처

MBC <스트레이트>가 방송된 직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관련 기사를 검색했습니다. ‘삼성 언론공작’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지만 나온 기사는 MBC의 보도 1건과 톱스타뉴스, 굿모닝 충청 등의 소규모 언론사가 낸 보도가 전부였습니다.


오히려 삼성이 아닌 주진우 기자와 공동 MC를 맡은 배우 김의성씨의 이야기가 더 많이 보도됐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삼성 언론공작’ 기사는 MBC와 굿모닝 충청이 전부였습니다. 언론사에서 아예 관련 기사를 보도하지 않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언론공작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는 수많은 소식과 비교하면 굉장히 잠잠합니다. 삼성의 언론공작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거나 연관성이 있다는 의심마저 들 정도입니다.

언론공작 이인용, 삼성 사회봉사단 사장이 되다

삼성 언론 공작에 관여했던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판결 즈음에 사회공헌단장(사장)으로 임명됐다. ⓒ중앙시사매거진

지난 2월 6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월간 중앙>은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관련 기사를 보도합니다. <[긴급진단] ‘자유의 몸’ 이재용과 삼성의 行路>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새로운 사회공헌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근거로 이인용 전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사회봉사단장(사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을 듭니다.


이인용 단장은 장충기 전 미래전략식 차장(사장)에게 언론 공작 내용을 보고한 인물입니다. 결국, 이인용 팀장의 사회봉사단장 임명은 이재용 부회장의 판결을 앞둔 여론 공작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 석방 직후, 삼성의 사회공헌 이야기가 계속 보도되고 있습니다.


국가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삼성과의 관계는 어떨까요. 더 적나라합니다. 연합뉴스 편집국장은 장충기 사장에게 ‘최소한 통화 한 번은 해야 한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신을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과의 문자. ⓒMBC <스트레이트>

“밖에서 삼성을 돕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 연합뉴스의 이00 편집국장도 있습니다. 기사 방향 잡느라고 자주 통화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열심히네요. 나중에 아는 척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 협회장


“문화일보, 그동안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물론이고요. 도와주십시오. 저희는 혈맹입니다.”


문화일보 광고국장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자부했던 연합뉴스 편집국장은 결국 밖에서 삼성을 돕는 사람 중의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삼성과 문화일보가 혈맹이었다는 문자를 보면 도대체 이걸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는 생각마저 듭니다. ‘대한민국 전체 언론의 데스크는 삼성이었다’는 주진우 기자의 말이 결코 거짓이거나 과장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박근혜인 줄 알았는데 최순실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이재용이었다.”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관

삼성이 앞으로 어떤 위법적인 일을 할지라도 대한민국에서는 가능합니다. 언론과 법원, 삼성은 삼위일체이기 때문입니다.

* 외부 필진 '아이엠피터'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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