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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신년사를 총정리했다

조회수 2017. 12. 31.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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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신년사는 어떨까?

대통령의 신년사는 특별합니다. 해마다 으레 발표하는 신년사이지만 행간을 보면 대통령의 정치관과 국내외 정세가 가장 잘 드러나기 때문이죠. 새해가 되면 언론마다 정치 평론가를 동원해 신년사의 키워드를 뽑아내기도 합니다.


2017년의 가장 뜨거웠던 인물 최순실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에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보고 수정했다는 의혹이 드러났죠.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 신년사는 어땠을까요. 주요 연설문을 정리해봤습니다.

출처: KTV
박정희 대통령 1967년 신년사 발표 장면.


1973년 박정희 대통령 신년사


1972년 10월 17일 대통령 박정희는 위헌적 계엄과 국회해산 및 헌법 정지를 하는 ‘유신 체제’를 선포했습니다. 행정, 입법, 사법 3권을 대통령이 모두 쥐고 종신 집권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절대적인 대통령제였습니다. 1973년 신년사에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의 모든 일들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이 바로 10월 유신이었다고 믿”는다며 자평했습니다. “유신헌법은 전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확정, 공포되었”다는 부분도 눈에 띕니다.

우리는 민족사에 일대 전환점을 가져오기 위해 '10월 유신'에 착수하였습니다. 나는 지난해의 모든 일들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이 바로 '10월 유신'이었다고 믿습니다. 우리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유신의 결단을 내린 지 2개월 만에 우리는 내외에 공약한 그대로 유신질서 위에 민주헌정을 떳떳하게 회복하였습니다. 유신헌법은 전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확정, 공포되었으며 조국의 평화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염원은 이미 제도화되어 통일주체국민회의로 발족하였습니다. 지난해의 이 모든 유신과업이 국민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와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순조로이 진척되어 나간 것을 다시 한번 돌이켜볼 때에 나는 새삼스럽게 이 새해 아침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찬란한 여명이 아닐 수 없다는 느낌을 실감하게 됩니다.


출처: KTV
전두환 대통령 1988년 신년사 발표 장면

1981년 전두환 대통령 신년사


다음은 1981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신년사입니다. 가장 잔혹했던 1980년에 대한 회고가 담겨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부끄러운 자평이 가득합니다. “정치, 사회적인 무질서의 혼란으로 국가의 기초가 흔들렸”으나, “시련을 의연히 딛고 일어나 안정을 회복하고 국가적 기강을 튼튼하게 바로잡았다”

지나간 1980년은 어려움도 많았고 보람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정치, 사회적인 무질서와 혼란으로 국가의 기초가 흔들렸던 것은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련을 의연히 딛고 일어나 안정을 회복하고 국가적 기강을 튼튼하게 바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이 바탕 위에서 우리는 제5공화국을 건설한 것을 굳게 결의하고 명세하였습니다. 이것은 안정과 질서 속에 이 땅에 민주주의를 토착화하겠다는 국민적인 의지의 표현이며, 본인은 그러한 의지를 담은 제5공화국 헌법을 발의했던 대통령으로서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출처: MBC
김대중 대통령 2000년 신년사 발표 장면

2000년 김대중 대통령 신년사


새천년을 맞이한 김대중 대통령의 신년사입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 인권, 정의 등을 강조했으며 특히 남북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남북경제공동체 구성을 제안하며, 이산가족 상봉의 실현 의지를 다졌습니다. 실제로 2000년 8월 15일 광복절에는 반세기의 장벽을 넘어선 제1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에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남북한간 화해 및 협력관계도 촉진해 나가겠습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도움은 성의껏 제공하되 경제적인 교류는 상호이익이 되는 공존공영의 틀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남북은 서로 협력함으로써 경제적 이득을 크게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북한에 대해서 남북경제공동체 구성을 위한 국책연구기관간의 협의를 갖자고 제의하는 바입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우선해서 민족의 염원인 이산가족의 상봉이 실현되어야 합니다. 이제 대부분 이산가족이 고령화하고 계속해서 이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견지에서 하루도 늦출 수 없는 문제입니다.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노무현 대통령 2008년 신년사 발표 장면

2008년 노무현 대통령 신년사


2008년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다음 정부가 잘 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빈농의 아들, 고졸의 인권변호사라는 ‘비주류 인생’의 그가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재임 초기부터 그는 대한민국 ‘주류’의 맹 공세를 맨몸으로 받아내야 했습니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임기 말, 정치적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우리 국민은 그때마다 하나하나 잘 극복해 왔습니다. 지금도 태안에서는 수많은 국민들이 참여해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세계의 칭찬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가 국가적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저도 다음 정부가 보다 나은 여건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출처: KTV
이명박 대통령 2012년 신년사 발표 장면


2012년 이명박 대통령 신년사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 해인 2012년 신년사에서 ‘임사이구’를 화두로 던졌습니다. 중국 고전 <논어>에서 유리된 말로 어려운 시기,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이 화두는 201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마음’과도 유사해 보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년사를 밝혔습니다. “풍파가 아무리 거세고 높아도 우리는 그것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풍파’는 무엇일까요. 국민들의 염원처럼 ‘검찰 수사’일까요?

작년 한 해 물가, 일자리 문제로 참으로 국민 여러분의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진심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올 한해도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한반도 정세도 유동적입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올해 사자성어는 세종대왕께서 인용하신 임사이구(臨事而懼)로 삼고자 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큰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뜻입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면 언제나 지혜와 힘을 모았듯이 올해도 다시 한번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출처: 청와대TV
박근혜 대통령 2016년 신년사 발표 장면


2016년 박근혜 대통령 신년사


그리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신년사였습니다. 2016년 12월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고, 2017년 3월 9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했습니다.

새해에는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힘차게 도약을 하고, 그 결실을 국민 여러분께서 하나하나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잘 마무리하고,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확실하게 뿌리내려서 우리 경제에 활력과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공공, 노동, 금융, 교육의 4대 개혁도 반드시 완수해서 미래 30년 성장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신년사는 어떨까?


지금 가장 궁금한 건 다가오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신년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7년 1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신년사를 남겼습니다.

2017년 정유년 대한민국은 우리 역사상 가장 큰 도전과 변혁이 시작되는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역사의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닭의 해입니다. 닭의 울음소리는 세상의 새벽을 알리는 시작입니다. 2017 대한민국은 완전히 새로운 나라로 가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2018년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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