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때 몰아보기 좋은 2017년 국내드라마 BEST 5

조회수 2017. 12. 22. 18: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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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인 당신을 위해 멜로드라마는 과감히 제외했다.

2017년에도 대한민국 드라마의 주류 장르는 멜로드라마였다. KBS2 <쌈, 마이웨이>는 고단한 청춘의 사랑과 유쾌한 도전기를 그려냈고 KBS2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청춘 남녀의 사랑을 예지몽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극적으로 그려내 호응을 받았다. SBS <연애의 온도>는 처음의 뜨거웠던 온도가 비록 싸늘히 식어버렸지만, 애초부터 로맨스라는 확실한 노선을 밀고 나갔던 드라마였다.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결혼과 사랑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면서 문학적 감수성을 더해 웰메이드 드라마로 이름을 올렸다.


사랑은 가장 보편적인 감정이기에 드라마의 소재로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사랑 타령만 듣고 있다 보면 지겨울 수밖에 없다. 지상파는 이를 지나쳐 모든 장르에 로맨스를 끼워 넣었다. 병원에서도 사랑하고(MBC <병원선>), 법정에서도 사랑하며(SBS <이판사판>), 경찰과 기자가 만나 사랑한다(MBC <투깝스>).


지상파가 멜로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tvN과 JTBC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스타 마케팅에서 벗어나 참신한 소재와 다채로운 장르를 내세웠다. 드라마의 주류가 지상파에서 케이블과 종편으로 넘어가는 흐름에는 기승전멜로에 집착하는 지상파의 구태의연함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멜로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지상파, 케이블, 종편을 가리지 않고 소재가 참신했던 드라마 5편을 뽑았다.

1. KBS2 <김과장>

- 방영 기간: 2017년 1월 25일 ~ 3월 30일

- 최고 시청률: 18.4%

"대한민국에서 지가 지 입으로 잘못했다는 경영자는 단 한 사람도 없어. 잘되면 다 지 경영 전략 탓, 못되면 다 직원 탓." (김성룡)

지상파에서, 그것도 KBS에서 <김과장>같은 드라마가 방영됐다는 건 좀 놀라웠다. <김과장>은 평범한 오피스 드라마가 아니다. 분식회계, 노조탄압, 페이퍼컴퍼니 등 기업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불법 행위를 따끔하게 꼬집은 고발극이었다. 그러면서도 김성룡(남궁민)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억지스러운 전개도 없었고 어설픈 멜로 라인을 들이대지도 않았다. 연기대상과 커플상(남궁민과 준호)은 점쳐질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상반기 최고 드라마로 손색이 없었다.

2. tvN <비밀의 숲>

- 방영 기간: 2017년 6월 10일 ~ 7월 30일 

- 최고 시청률: 6.568%

“썩은 데는 도려낼 수 있죠. 그렇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 다시 썩어가는 걸 저는 8년을 매일같이 목도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으니까요. 기대하던 사람들만 다치죠.” (황시목)

2017년을 통틀어 최고의 드라마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비밀의 숲>을 선택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많은 한국 드라마의 통상적인 부자연스러움과는 다른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며 <비밀의 숲>을 ‘국제 TV드라마 TOP 10’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수연 작가의 필력은 돋보였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정의로운 검사 황시목을 연기한 조승우의 연기는 훌륭했다.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부패, 이른바 적폐를 청산하는 이야기는 현실과 맞물리며 공감대를 이뤘다. 한국 드라마는 <비밀의 숲>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3. JTBC <품위있는 그녀>

- 방영 기간: 2017년 6월 16일 ~ 8월 19일

- 최고 시청률: 12.065%

“절대 채워지지 않는 그것.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민낯을 드러낸 욕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멈추지 않는다. 가지지 못한 걸 가져야 하는 인간의 욕망. 우리 모두의 불행은 거기서 출발했다.” (박복자)

2017년 드라마 중 최고의 문제작은 <품위있는 그녀>였다. 막장 같지만, 품위를 잃지 않았다. 미모, 지성, 덕, 센스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은 상류층 우아진(김희선)과 하류 인생을 전전했던 잡초 같은 박복자(김선아)의 대비가 돋보였다. <품위있는 그녀>는 품위의 기준을 통해 천민자본주의에 빠진 대한민국 상류층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2.044%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12.065%까지 치솟으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김희선과 김선아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이 있었다.

4. tvN <아르곤>

- 방영기간: 2017년 9월 4일 ~ 9월 26일

- 최고시청률 : 3.068%

”<아르곤>은 일부러 로맨스를 넣고 그런 게 아니라 과한 부분이 없어서 좋았어요. 만약 과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잘랐어요. 우리 드라마는 PPL도 없어서 좋았지. 그런데 시청률을 떠나서 난 이 드라마로 제일 좋았던 건 ‘좋은 드라마를 보여줘 기분이 좋았다’라는 문자를 많이 받았어요. 그게 가장 뿌듯했어요.” (‘“마음에 들어” 故 김주혁, '아르곤'의 수장 김백진’, 마이데일리 인터뷰 中)

<아르곤>은 시청률이 낮았지만, 임팩트와 여운이 컸던 드라마였다. 또, 지난 10월 30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주혁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신뢰가 바닥난 언론에 대한 실망과 진정한 언론(인)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시대에 탐사보도 팀 '아르곤'의 수장 김백진(김주혁)은 언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 교과서와 같은 존재였다. 김주혁은 김백진 역을 맡아 냉철하면서도 뜨거운 연기를 보여주며 큰 울림을 줬다.

5. tvN <부암동 복수자들>

- 방영 기간: 2017년 10월 11일 ~ 11월 16일

- 최고 시청률: 6.330%

“같이 힘을 합쳐서 각자의 원수들에게 복수해 주는 거예요. 복수 품앗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네요.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어때요?” (김정혜)

무시당하며 살아온 재벌가의 딸 정혜(이요원), 교수 남편에게 맞고 살던 미숙(명세빈), 재래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며 아들딸을 키우고 있는 도희(라미란). 남성 중심 사회에서 고통받는 세 사람의 유쾌한 복수극을 그린 <부암동 복수자들>은 남성들의 권력에 맞선 여성의 연대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이들의 연대는 계층을 초월한 것이라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또, 단순히 상대방에 대한 복수에 매몰된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데 진정한 복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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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멜로가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스토리 전개와는 무관하게 멜로를 욱여넣는 식상함은이제 그만 보고 싶다는 지적이다.

* 외부 필진 '버락킴너의길을가라'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버락킴너의길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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