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대통령' 황당한 갑질 서약서 쓴 신입사원들

조회수 2017. 12. 11. 16: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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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에게 복종을 맹세하는 서약서를 쓰게 했다.
출처: SBS 뉴스

한 무역 컨설팅 업체의 황당한 입사 서약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7일 SBS는 한 무역컨설팅 업체가 신입사원에게 맹목적인 충성과 복종을 맹세하는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 업체는 입사 시험 최종 합격자에게 ‘성공을 위한 본인의 다짐’이라는 제목의 서약서를 쓰게 했습니다. 문서에는 일곱 개 항목의 서약 내용이 적혀있었고 주민번호와 이름을 써 내게 했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 조항부터 황당합니다. “회장님의 말씀에 무조건 YES로 답하라”라며 회장님이 하는 말은 곧 법이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은 입사 서약서 일곱 개 항목 전문입니다. 


1. 회장님의 말씀에 항상 YES 해야 하며 절대로 NO 라고 하면 안 됩니다. 회장님이 하시는 말씀이 결국에는 옳은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2. 잘못을 저질렀을 땐 어떠한 변명이나 부연 설명을 해선 안되고 무조건 “송구합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3. 회사가 우리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늘 깨끗하고 정리 정돈해야 하며 회사 경비가 회사 집기를 역시 아껴 쓰고 다시 쓰고 고쳐 써야 합니다. 


4. 항상 회장님을 대통령이자 아버지이자 선생님으로 생각하고 쓴 소리를 듣는다 하여도 항상 사랑의 매라고 생각하고 하시는 모든 말씀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5.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늘 일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휴일에는 쉬어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우리집은 매일매일 내가 머무는 곳이다 라고 생각하고 회사 업무가 많을 때는 출근도 일찍하고 퇴근도 늦게하며 본인과 회사의 발전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6. 모든 상황에 대한 해답은 없으며 순간순간 대처해야 하며 겪어보지 못했었던 수많은 일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센스 있게 잘 대처해야 합니다. 


7. 회장님의 신조 "Don’t say anything just follow me"를 목숨같이 따르며 일을 하면서 성공을 향한 본인의 자세와 마인드를 매일 새롭게 갖추어야 합니다. 


업체 관계자는 “지금 현재 들어오거나 입사를 한 사람한테 이 내용을 받은 사실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올 초 한 신입사원이 회장과의 면담에서 본인의 각오를 써서 서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서약서를 확인해보면 ‘상기 본인은 아래의 내용을 숙지하며 엄숙히 서약한다’고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합격생의 부모는 “서약서를 쓰라고 해서 그걸 보고 (제 아이가) 포기하고 안 갔다”고 밝혔습니다. 


절박한 취준생들을 상대로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한 갑질 서약서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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