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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뉴스를 '믿고 거르는' 이유를 분석해봤더니..

조회수 2017. 12. 9. 1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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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왜 뉴스를 믿지 않는 걸까요?

요즘 세상에 사람들은 뉴스를 잘 믿지 않습니다. 오히려 믿고 거르는 뉴스들이 많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최근 "사람들이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에서 '믿고 거르는'의 대명사로 알려진 이 이모티콘이 생각납니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와 유거브(YouGov)는 9개 국가(미국, 독일,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 그리스)에서 18,000명을 대상으로 뉴스와 소셜미디어에 관한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먼저 뉴스 미디어를 믿는지, 안 믿는지 질문 했고, 이후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적어달라고 요청했죠. 로이터 연구소의 닉 뉴만과 리처드 플레처가 7,915개의 응답을 이슈나 걱정에 따라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를 여기서 공개하겠습니다. 대체 왜 사람들은 뉴스를 신뢰하지 않을까요?

출처: 미디어스
한국에서도 편파보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 편견, 스핀(언론의 입맛에 맞게 기삿거리를 만드는 일), 숨은 의도에 대한 걱정 때문입니다.


67%의 응답자는 위의 세 가지 이유(편견, 스핀, 숨은 의도) 중 하나를 뉴스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언급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정치적 편견이 뉴스를 신뢰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로 꼽혔습니다. 놀라운 결과는 아니죠. 

출처: jtbc
'팩트체크'는 미디어의 주요 화두입니다.

진보적인 사람보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응답자들 사이에서 이런 걱정은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응답자들은 진보적인 응답자보다 뉴스 미디어를 3배나 더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진보적인 미디어는 헛소리나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 “폭스 뉴스는 공정하지만, CNN은 우리에게 진보 진영의 거짓말을 전해줄 뿐이다.” “CNN과 같은 미디어는 지나치게 진보적이고 질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등의 응답이 나타났다고 하네요.

2) 신뢰를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사라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보고서는 뉴스를 신뢰하는 비율이 35살 이상의 나잇대(42%)에서 더 높다고 말합니다. 35살보다 어리거나(34%), 임금이 적은 사람(35%)보다 말이죠. 이건 또 왜 그럴까요? 저자들은 이런 차이가 돈이 많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현재 질서를 유지할 때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신뢰는 보도가 정확하고 공정하다고 반복적으로 인지되는 과정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 역시 강조합니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하룻밤 사이에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언론사가 팩트체크나 언론 투명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독자들 사이에서 성과를 보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3) 비디오는 신뢰 형성에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신뢰하게 하고 싶다면 말보다는 비디오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왜냐고요? 텔레비전의 비디오는 글이나 사진보다 조작이 어렵습니다. 때문에 텔레비전을 통한 뉴스 보도가 글이나 사진보다는 더 믿음이 간다고 조사 대상자들은 말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응답자는 “뉴스 미디어는 그들의 보도가 공식적인 출처에서 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 비디오, 인터뷰, 성명서 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비디오 조작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한다면 이 역시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와 다소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봅니다만, 소셜미디어(속의 이슈)를 믿는다고 대답한 사람은 24%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온종일 이용한다고 해서 그들이 읽는 모든 것을 믿는 건 아니라는 뜻이죠. 


이 결과는 나이, 성별,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응답자에게서 나타났습니다. 대략 35%의 응답자가 소셜미디어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죠. 그 이유론 ‘팩트체크 시스템이 없다’는 점과 ‘의견이 반영된 정보들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꼽았습니다.

5%의 응답자만 조금 다른 대답을 냈습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바이럴리티(virality)와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언급했죠. 아주 적은 수의 사람만이 뉴스를 노출시키는 플랫폼의 기술을 걱정하거나 인지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 33%의 응답자는 소셜미디어에서 읽는 정보를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론 “플랫폼 자체가 사회적 성격”이란 점이 언급되었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해당 사건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고, 사건 관련 정보의 공백을 보여주는 소셜미디어의 성격을 높게 평가한 것이겠죠. 


미국의 한 응답자는 소셜미디어에서 “같은 이슈나 사건에 대한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셜미디어에서 기사나 게시물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정보의 왜곡이나 제한된 보도를 알아차리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민중의소리
'언론신뢰'에 대한 이야기라면 최근의 MBC를 빼놓을 수 없죠.

5) 언론에 대한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선 발행인, 플랫폼, 독자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많은 언론사가 보도 절차를 공개하거나 다양한 팩트체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를 분석한 뉴만과 플레처는 언론에 여전히 많은 과업이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광고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독자들과 더 협력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채택하라는 조언이 있죠. 그게 언론사가 클릭 수에 덜 연연하고, 심층 보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또한 독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대표적인 미디어 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연령, 경제전망, 성별, 인종과 상관없이 더 다양한 사람을 고용할 필요 역시 존재합니다.

신뢰 회복을 위해선 플랫폼, 즉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믿을 만한 뉴스를 구분해낸 후 독자들에게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가령 페이스북은 최근 언론사에 “뉴스 속보” 표시를 하게끔 하는 기능을 시범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언론 신뢰를 위한 “트러스트 프로젝트”나 “뉴스 무결성 이니셔티브(News Integrity Initiative: NII)”과 같은 계획들을 위해서도 미디어와 기술 관련 회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뉴스를 믿지 않는 이유,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보고서를 마무리합니다. 


“언론 내지는 미디어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선 발행인, 플랫폼, 소비자들의 몇 년에 걸친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관련 해결책을 찾기 위해 우리는 소비자들의 생각이나 동기에 대해 이해해야 하죠. 이 보고서는 현재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걱정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소비자들이 발행인이나 플랫폼보다 빨리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 보고서는 해당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니만 저널리즘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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