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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렬)의 물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조회수 2017. 11. 19. 13: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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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어올때 오지게 노젓는 평창.ssul
ⓒtvN <응답하라 1988>

응팔에서나 봤던 한국 올림픽이 내년에 또 열린다고 한다. 두 번 광탈하고 삼수의 가시밭길 끝에 유치한 평창 올림픽이다. 30년만에 열리는 올림픽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이제 죽기 전까지 한국 올림픽은 못 볼 것 같은데, 한 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잉? 그런데 신나게 평창 투어를 준비하던 중 평창렬(?)이라는 이상한 댓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슨 급식체 신조어인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평창 + 창렬하다’ 라는데...

아니 가만히 있던 창렬이형이 왜 갑자기 올림픽에까지 등판하게 된 것일까?

대충 알아보니 말도 안 되게 비싼 숙박 가격이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1박에 70만원은 물론이고 그저그런 모텔 가격이 90만원까지 오르는 등 여기가 평창인지 뉴욕 맨해튼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것. 확실히 기사만 보면 개노답 헬파티가 따로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평창 숙박업계의 통, 평창대한숙박업 지부장님께서는 언론의 보도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시는데... 



ⓒ이뉴스투데이

지부장피셜에 의하면 가격이 다양하며 실제 숙박 가격은 평균 15~20만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평창이 정말로 창렬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직접 조사해보도록 하자.

우선 네이버 호텔 검색을 통해 평창 숙소를 찾아 보기로 했다. 어디가서 올림픽을 봤다고 말하려면 아무리 못해도 2박 3일 정도는 가줘야겠지? 개회식이 9일이니까 9일~11일까지 숙박이 가능한 곳으로 검색해 보았다.

똑똑한 네이버가 예약 가능한 숙소들을 뽑아준다. 근데 왜 0이 하나씩 더 있지? 착시현상인가?


새로고침을 아무리 눌러봐도 0이 사라지지 않는 걸로 봐서 서버 오류는 아닌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2성급의 탈을 쓴 채 6성급 이상의 서비스과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은둔고수형 숙박업소라는 소린데... 그럼 해당 호텔의 내부 사진을 찾아보도록 하자.

2박에 216만원짜리 방

색바랜 벽지 앞 연식을 추정하기조차 민망한 브라운관 TV와 386으로 보이는 우람한 컴퓨터 모니터가 순식간에 어린시절의 추억 속으로 녹아들게 한다. 찾아보면 방 구석에 다이얼식 전화기랑 요강도 있을 것 같은데... 내가 타임머신을 탄 건가? 그게 아니라면 호텔 측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88년도 인테리어로 리모델링을 해버렸나보다.

참고로 이 호텔의 패밀리룸에 묵으려면 단돈 50만원만 추가하면 된다. 그렇다. 사실 이건 전산오류나 몰래카메라가 아니라 그냥 창렬이형도 치를 떨 정도로 슈퍼-창렬한 올림픽 특가인 것이었다.

아니 아까 평균 숙박비가 15~20만원이라고 했는데... 숙박업계에서 평균의 정의는 계산한 다음 0을 하나 빼버리는 거였나?


오잉? 진짜 언론 보도랑은 다르게 비교적 싼 곳도 있잖아? 뭐 그래봤자 최저가가 1박에 20만원을 넘긴 하지만 올림픽 특수를 감안했을 때 그럭저럭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그럼 이제 최저가 숙소들에서 경기장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보도록 하자.하지만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 다행히도 옵션에서 낮은 가격순을 선택하고 나면 결과는 달라진다.

오잉? 진짜 언론 보도랑은 다르게 비교적 싼 곳도 있잖아? 뭐 그래봤자 최저가가 1박에 20만원을 넘긴 하지만 올림픽 특수를 감안했을 때 그럭저럭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그럼 이제 최저가 숙소들에서 경기장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평창올림픽스타디움까지 45.82km? 택시비 6만 2800원...?

심지어 대중교통 길찾기 결과가 없다. 혹시 마라톤이 42.195km니까 올림픽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뛰어서 오라는 의미일까? 하지만 이곳만 먼 것일지도 모르니까 다른 호텔도 찾아보았다.

평창이 이토록 거대한 땅임을 새삼스럽게 알 수 있었다. 광대한 영동지역를 호쾌하게 가로지르는 경로선의 길이는 무려 73.95km. 참고로 서울 강남역에서 개성특급시 김일성동상까지의 직선거리가 67.2km다.

설마 설마 해서 검색한 호텔들의 위치를 전부 측정해본 결과, 평창올림픽 숙소라고 할 정도로 가까운 숙소, 아니 그냥 경기장 반경 20km 안에 있는 숙소는 처음에 소개한 2박에 216만원짜리 호텔 뿐이었다. 이게 올림픽관광인지 한마음 국토대장정인지 헷갈리는 수준. 참고로 경기장 근처 숙소가 이렇게나 없는 이유가 뭐냐면...



ⓒ조선일보

‘평창’ 해버렸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의 지부장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은 다음과 같다.

그냥 숙소는 포기하도록 하자.ㅎㅎ!

결국 숙소를 포기한 평창렬 대탐험은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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