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180도 달라진 박근혜의 추석 명절

조회수 2017. 10. 2. 11:5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구치소에서 보내는 추석을 생각이나 했을까..?


오는 10월 4일은 민족의 명절 한가위다. 특히 올해는 추석은 개천절, 대체휴일, 임시공휴일 등으로 열흘 가량의 휴일이 있는 황금연휴다. 추석을 며칠 앞둔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귀성길에 오르거나 여행을 떠나며 분주한 것은 작년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 작년과는 정반대의 추석을 보내는 분이 있다.

출처: KTV

작년 이맘때, 당시까지만해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는 밝은 얼굴로 대국민 추석 명절 인사에 나섰다. 카메라 앞에서 국제 공조를 토대로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다짐했고 개혁 성과로 인한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며 국민들을 격려했다.

동시에 추석 연휴 동안 기차와 고속도로 요금소 등에서 정부 업적을 홍보하는 소식지가 30만 부나 배포되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박근혜 정부가 해냈습니다'라고 쓰인 배포물은 '위안부 협상 타결', '비정상의 정상화' 등 10대 업적을 나열하며 박근혜 정부의 눈부신 업적을 칭송하고 있었다.

희망찬 개혁 성과와 풍부한 자화자찬이 함께했던 16년 추석. 그 때는 알았을까? 자신이 1년 후에 구치소에서 추석을 보내고 있을지?

출처: 연합뉴스

1년 사이에 지나치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사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수감되었고, 아직도 재판은 진행 중이다. 화려했던 작년과 달리 쓸쓸한 추석연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추석 10일간의 연휴에 아무런 접견자 없이 구치소에서 홀로 지낸다. 그리고 추석 당일에는 본인이 '건전 애국영화'로 평가했던 '국제시장'을 특선영화로 본다.

법무부 교정본부 등에 따르면 열흘의 연휴 기간 구치소에서는 총 3일 동안 접견이 허용된다. 토요일과 다음 달 7일 그리고 내달 2일이다. 이때 변호인은 토·일·공휴일에는 접견이 안 된다는 기존 원칙에 따라 가족만 접견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박지만 회장,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여전히 접견 거부 명단에 올려놓은 상태다. 수용자는 접견 거부 인물을 등록할 수 있다. 유일한 접견자였던 유영하 변호사의 접견이 제한되고, 가족 면회는 스스로 거부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홀로 명절 기간을 보내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접견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추석이 되니 더 답답하걱정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추석 당일인 내달 4일 아침 전국 52개 교정시설에서는 수형자 합동 차례가 열리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마저도 참석할 수 없다. 공범끼리 접촉할 것을 우려해 교정 당국이 형이 확정된 기결수인 수형자만 참석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미결수인 수용자들은 공휴일 일과와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TV를 시청할 수 있다. 특히 교도소 내 방송인 보라매방송은 연휴를 맞아 7일 동안 하루에 한 편씩 특선영화를 편성했다.

출처: 연합뉴스

특히 추석 당일 오후 6시부터 방영될 국제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1월 말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산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고 눈물을 훔친 작품으로 알려졌다.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추석 명절 당일 아침 식사로 모닝 빵, 샐러드, 수프, 우유가 나온다. 이날 특식으로 송편이 배식 된다. 같은 구치소에 수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박 전 대통령과 비슷한 일과를 보낼 예정이다.


참고로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명절 당일 아침으로 모닝 빵, 두유, 양배추 샐러드를 준다. 특식으로 돼지고기 채소볶음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에 못지 않을만큼 화려한 작년 추석을 보냈을 이분들, 아마 이분들도 올해 추석에 구치소 특식을 먹으며 조용히 지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