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 아들 위해 의료기기 만들었다 고발당한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 엄마

조회수 2018. 3. 30.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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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씨의 아들은 4살 때 소아당뇨병(1형당뇨)애 걸렸습니다. 미영씨는 새벽에도 깨 아들 손을 바늘로 찔렀습니다. 


수시로 피를 뽑아 혈당 검사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네살배기 손가락 끝에는 바늘자국이 촘촘했습니다. 

미영씨는 아픈 아들을 위해 해외 사이트를 뒤졌고, 피를 안 뽑고도 혈당 체크가 가능한 의료기기를 발견했습니다.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인 미영씨는 여기에 스마트폰 앱을 연동시켜 원격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를 만들었고, 2015년 12월 1일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줬습니다. 

미영씨가 사용 후기를 소아당뇨환자 커뮤니티에 올리자 많은 가족들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미영씨는 체코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구입한 뒤, 스마트폰으로 혈당을 볼 수 잇게 개조해 환자 가족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아픈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희생이었지만, 미영씨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고발당했습니다. 


무허가로 해외 의료기기를 들여온 뒤 불법 개조해서 판매해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은 국내 대체품이 없는 해외 의료기기의 경우 개인이 쓰기 위해 사는 건 가능하지만, 다량으로 구매해서 유통하지 못하도록 금지돼 있습니다. 

식약처는 대기업을 퇴사한 미영씨가 2년 동안 3억원어치 물품을 대신 구매하면서 수고비 및 환율차이로 고작 90여만원 남은 게 수익 목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처벌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소아당뇨환자 가족들은 식약처의 이런 해석에 항의했습니다. 일반 환우 부모들은 이런 의료기기가 해외에 있는지 알 수도 없을뿐더러 스마트폰 원격 제어 기능을 개발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미영씨는 과거 연속혈당측정기 정식 수입을 식약처에 요청했지만 묵살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조만간 검찰에 송치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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