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포의 표정을 사랑해"
몰리는 죽은 지 며칠 안 된 듯했다.
부패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몰리의 사체를 본 충격은 컸다.
처음엔 그가 준 약 때문에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
“몰리를 사랑했던 걸 보니 기쁘네.”
쪼그려 앉아 흐느끼는 나에게 잭이 말했다.
“그러길 바랐어.
네가 확실히 경험하는 게 중요하니까. ”
몰리 옆에 쪼그리고 앉아 차갑게 굳은 몸을 만지자,
얼마나 괴롭게 죽었을지 상상이 되었다.
그때 나는 잭을 그냥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몰리와 똑같은 고통을 겪게 만들겠다는 맹세를 했다.
“몰리가 아니라
네 동생 밀리가 그렇게 누워 있다면
어떨까?”
“밀리를 죽인다는 뜻이야?” 내 목소리가 갈라졌다.
“죽인다고?
밀리가 죽으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지?
난 밀리를 죽이지 않아, 그레이스.
그냥 조금 겁주려는 것뿐이야.”
“자, 이제 네가 개를 묻을래,
아니면 내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릴까?”
나는 잭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상상하며 흙을 다 파고 난 후 비닐에서 몰리를 꺼내 잠시 안고 밀리를 떠올렸다.
몰리가 죽었다는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오래 안고 있다고 살아 돌아오지 않아.
그냥 받아들이라고.”
잭이 낚아채서 아무렇게나 던져 넣을까 봐
나는 얼른 몰리를 구덩이에 넣고 다시 흙을 덮었다.
그제서야 밀어닥친 공포에
나는 삽을 던져버리고 어느 나무 밑으로 가
격렬하게 토했다.
“그레이스, 그보다는 비위가 좋아져야 할걸?”
잭은 나를 향해 몸을 숙이며 속삭였다.
“공포. 그만한 것도 없지.
난 공포의 표정을 사랑해.
그 느낌을, 냄새를 사랑하지.
특히나 공포의 소리를.”
그의 혀가 내 뺨에 닿았다.
“그 맛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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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절대 당신을 떠나지 않아,
하지만 죽일 수는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