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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생산성, 일자리 세 마리 토끼 잡아라! '위메프'와 '유한킴벌리'

조회수 2018. 6. 13. 11: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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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일자리, 생산성... 하나씩만 얻기도 힘든 가치들이죠? 하지만 이 모두를 잡은 기업들이 있어요. 위메프와 유한킴벌리가 그 주인공이죠. 이들 기업이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노동 시간 단축이었는데요.


단순히 노동 시간만 줄인 게 아니라, 자연히 우려되는 급여 감소와 업무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워라밸 그 너머의 실용성을 추구한 것이 위메프와 유한킴벌리의 차별성이었죠. 주 52시간 근무가 눈앞으로 다가온 지금, 위클리와 함께 노동 시간 단축 실험에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포괄 임금제 폐지로 야근 확 줄인 위메프

출처: 정시 퇴근을 독려하는 위메프 ⓒ C영상미디어

6월 4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위메프 사무실. 위메프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퇴근을 독려하는 피켓을 들고 나섰어요. 각 층 직무 책임자가 퇴근 시간을 알리며 퇴근을 독려하는 것인데요, 위메프는 팀장급 이상 직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 변경 추진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포괄임금제 폐지 및 주 40시간 근무의 빠른 정착을 유도하고 있어요.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6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했어요.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는 주요 기업 중 처음이죠. 포괄임금제는 근로 형태나 업무 특성상 노동시간 산정이 어려운 직종을 대상으로 계산상 편의를 위해 연장·야간 근로 등 예정돼 있는 시간 외 노동시간을 미리 정한 후 매월 일정액을 급여에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예요. 포괄임금제는 일부 야근이 잦은 직종에서 야근 강요로 악용된다는 비판이 있었죠.


위메프는 7월부터 시행되는 노동시간 단축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임직원의 실질 급여 감소 등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어요. 하홍열 경영지원실장은 “포괄임금제 폐지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려 한다”며 “주 40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업무에 몰입하고 야근이나 휴일 근무를 지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죠. 또 “24시간 운영되는 서비스 특성상 포괄임금제 폐지는 임금 상승 부담이 있지만 포괄임금제를 유지하는 것은 노동시간 단축의 긍정적 취지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과감히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어요.  


늘어난 업무량은 인력 충원으로 해결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포괄임금제 폐지는 야근을 없애는 순기능이 있음에도 결과적으로 급여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죠. 이에 대해 위메프는 제도 폐지 이전, 추가 근무수당이 포함된 동일한 임금을 받기 때문에 실질 급여에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에요. 예를 들어 포괄임금제에서 기본급 500만 원+추가 근무수당 100만 원, 총 600만 원의 월 급여를 받던 임직원은 포괄임금제 폐지 이후인 6월부터 기본급 600만 원(40시간 기준)을 받게 된다는 거죠. 오히려 40시간 이상 근무 시 추가 근무수당을 별도로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에요.


이러한 경영 판단을 하게 된 이유로 위메프는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일하는 동안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라며 “이를 통해 임직원들이 주어진 업무시간 내 더욱 집중해 효율적으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나아가 “업무량이 늘어난 것은 인력 충원을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며 추가 고용 의사도 밝혔죠. 실제로 위메프는 올 상반기에 152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했으며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해 임직원 수를 더 늘릴 계획이에요.


위메프의 이러한 노력은 실제 야근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어요. 위메프에 따르면, 제도가 시행된 지난 6월 1일 153명의 임직원이 초과 근로를 신청했어요. 위메프는 이들 153명의 초과 근무시간 총합은 163시간으로 야근자 1인당 초과 노동시간은 포괄임금제 폐지 이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해요. 기존 포괄임금제 적용 당시 별도의 초과 근무 신청 및 수당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를 폐지함에 따라 임직원들이 제도 취지에 맞게 근무시간을 조절하기 시작한 거죠.


워라밸의 모범 사례, 유한 킴벌리

출처: 6시 정시 퇴근하는 유한킴벌리 직원들 ⓒ C영상미디어

6월 5일 오후에 찾은 서울 강남구 소재 유한킴벌리의 ‘집중업무공간’은 보통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분주한 움직임이 없어요. 마치 독서실 같은 분위기에서 일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죠.


유한킴벌리는 일의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하는 스마트워크를 일찌감치 정착시켰어요. 유한킴벌리는 일·생활 균형, 이른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실천 사례로 많이 회자돼요. 특히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일의 효율성을 높였죠. 2011년 도입한 스마트워크는 재택근무나 모바일 근무가 가능한 전자결재시스템,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또 경기 죽전, 군포, 부산 등 전국 6개 지역에 스마트워크센터도 설치했어요. 센터는 직원이 자신의 원래 근무지가 아닌 주거지와 가까운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원격 사무실이에요. 굳이 본사에 출근할 필요 없이 편한 공간에서 근무하면 되는 거죠. 유한킴벌리는 저출산·고령화가 지속되고, 노동시장에서 자본·지식보다 창조성이 중요시되는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스마트워크를 강화해왔어요.


업무 효율성과 사내 소통지수까지 높아져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오피스는 개방형이면서 유연한 사무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됐어요. 80%의 좌석을 변동좌석과 집중업무공간으로 만들었죠. 이러한 공간을 통해 일하는 시간이 아닌 일의 성과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했어요. 나아가 야근 근무 지정 공간을 만들어 야근을 억제하고, 각 층별로 사무기구를 모아놓아 일이 없으면 퇴근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배열했죠. 스마트 근무환경을 일찍부터 운영해온 덕에 최근 도입된 노동시간 단축도 큰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어요.


출퇴근 시간, 업무 이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요. 특히 임신, 육아 등의 이유로 재택근무를 신청하는 여직원들의 호응이 높죠. 이들은 이메일, 사내 메신저, 화상회의 등을 통해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어요.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일의 질에 집중하는 분위기는 객관적인 지표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죠. 스마트워크 시스템 도입 후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는 14% 증가했고, 사내 소통지수도 30%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어요.


배철용 유한킴벌리 부장은 “조직 내 다양한 세대가 일하고, 나아가 소통이 중요시되는 추세에 맞춰 스마트워크를 추진하게 됐다”며 “현장 출퇴근제·시차출퇴근제 등 유연한 근무시간, 스마트워크센터를 통한 유연한 공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어요. 배 부장은 “단지 업무를 효율적으로 끝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이 원활한 열린 문화를 만들고,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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