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특집] 20대의 오용된 일본어 유행

조회수 2017. 10. 9. 2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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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닝겐? 기모띠? 와꾸?
출처: wikimedia
출처: unsplash
한 번쯤 일본의 콘텐츠를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진 못해도 간단한 어휘는 아는 20대가 다수 있다.
출처: pixabay
“이 물은 공짜입니까?”라는 일상 문장은 몰라도 “이 세계는 우리의 손으로 지킨다.”라는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문장은 생각난다고 하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20대가 일본 콘텐츠에 얼마나 친숙한지 알 수 있다.
출처: wikimedia
그만큼 일본콘텐츠가 우리 생활에 가까워질수록 파생되는 일본어의 잘못된 쓰임을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다.
출처: flickr @Republic of Korea
최근,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잘못된 일본어 표현이 20대의 유행어로 크게 자리 잡고 있다. 20대의 일본어의 오용 그 사례를 알아보자.
직설적으론 ‘사람이 아니다’라는 의미이나, 일반인을 초월한 능력이나 미모를 가진 사람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출처: wikimedia
한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로 일본에서는 한류 K-POP 가수에게 ‘한국에서 NOT닝겐(NOT人間)이라 불리는 아이돌’이라 칭하며 철저히 한국에서 파생 된 표현임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낫닝겐의 의미는 대충 짐작하나 정확한 뜻을 묻는 질문도 일본 포털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쓰이지 않는 한국식 표현을 창조한 것이 과연 일본어 학습에서도 한국어 사용에서도 올바른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출처: 아프리카TV 화면 캡처l
SNS를 통해 ‘~띠’ 표현이 유행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이는 아프리카TV BJ 철구가 별풍선을 받아 기분이 좋다는 표현을 위해 일본어인 ‘気持いい’(기모치이이)를 ‘앙! 기모띠!’로 표현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출처: 유투브 BJ찬 방송
그렇다면 ‘気持いい’(기모치이이)와 기모띠라는 신조어를 같은 일본어로 볼 수 있을까?
출처: 아프리카TV 화면 캡처l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띠’라고 표현했으나 일본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는 음절이다. 또, 일본어는 한 음절이 한 박을 가지기 때문에 ~띠로 끝나는 한 박으론 ‘気持いい’(기모치이이)라는 문장이 아닌 ‘気持’(기모치)라는 단어로 받아들일 수 있다.
출처: 이설 유투브 방송
일본어 측면에서 보자면 ‘気持いい’(기모치이이)는 장음화되어 ‘–치이이’ 부분은 ‘-치’를 3박으로 말해야 한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이는 일본인도 의미 전달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気持、いいね’(기모치,이이네)와 같이 띄어서 발음한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얼핏 생각에 ‘앙!기모띠’가 일본에서도 흔히 쓰는 귀여운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잘못된 일본어임을 알아두자.
출처: valavideo
흔히들 ‘와꾸가 빻았네.’, ‘와꾸 괜찮은데?’라고 쓰이는데 얼굴(외모)의 형태를 보고 이같이 표현한다.
출처: 유투브
일본에서도 이 같은 표현이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도 체면이라는 뜻의 비속어 쓰이는 ‘顔かお’(가오)가 얼굴, 외모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출처: pixabay
그러면 와꾸는 무엇일까? ‘枠わく’(와쿠)는 틀(frame)이란 뜻으로 물리적인 틀 또는 기획, 제안의 틀, 범위와 같은 표현으로 쓰인다.
출처: pixabay
한국에서 얼굴, 외모를 나타낸 표현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건설 현장에서 ‘가다와꾸’ 콘크리트의 모양을 만드는 틀의 표현으로 쓰던 일본어의 잔재가 남아 10~20대 사이에서 변형된 것으로 본다.
출처: wikimedia
사라지는 일본어의 잔재를 잘못된 표현으로 재탄생 된 신조어가 바람직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출처: wikimedia
이전에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일본어 어휘를 한국어에 섞어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돼 바른 한국어 어휘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한글운동이 많았다.
출처: pixabay
하지만, 지금은 이전의 일본어의 남용보다 심각한 언어 문제가 생겨났다. 일본 콘텐츠를 통해 접한 익숙한 일본어 어휘를 자신들만의 신조어로 재탄생시켜 일본어라고도 할 수 없는 언어 문화가 생겼다.
출처: pixabay
일본 콘텐츠의 문제라기보다 수용자의 자세 문제다. 오용된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일본어도 한국어도 아닌 표현이 과연 올바른 언어문화라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유라이프 한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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