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천체 시계 VS 감성적인 천체 시계

조회수 2016. 6. 8. 23: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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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시계, 천문 시계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천체 시계는 왠지 모르게 복잡하고 어려울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설의 천체 시계로 꼽히는 율리스 나르당의 '트릴로지 오브 타임 세트(Trilogy of Time Set)'를 예를 들어볼까요? 천재 워치메이커이자 물리학자, 천문학자이기도 한 루드비히 외슬린이 율리스 나르당과 손잡고 선보인 걸작들이죠. 아스트롤라비움 갈릴레오 갈릴레이(Astrolabium Galileo Galilei), 플래니타리움 코페르니쿠스(Planetarium Copernicus), 텔룰리움 요하네스 케플러(Tellurium Johannes Kepler)라는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세 개의 시계로 이뤄진 '트릴로지 오브 타임 세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창시절 외웠던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행성 순서까지 떠올려야 할 정도입니다. 
- 율리스 나르당의 트릴로지 오브 타임 세트
그런데 천체 시계라고 해서 꼭 딱딱하거나 어려운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천체 시계라는 태생(!) 때문에 시계 안 메커니즘은 당연히 복잡할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을 다이얼에 표현하는 방식은 순전히 브랜드의 상상력과 창의성에 달려있으니까요. 그럼 과연 어떤 식으로 달라질 수 있는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주를 담아낸 천체 시계 두 피스를 만나볼까요?    
JACOB & CO. - Astronomia Sky
고대로부터 하늘과 그 위 미지의 우주 세계는 인류를 매혹시켜왔습니다. 제이콥앤코의 창립자 제이콥 아라보(Jacob Arabo) 역시 인류가 밤하늘을 보며 느낀 무한한 호기심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2014년 아스트로노미아 그래비테이셔널 트리플 액시스 투르비용(Astronomia Gravitational Triple Axis Tourbillon)을 공개하며 큰 주목을 얻었죠.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스트로노미아 스카이(Astronomia Sky)를 추가하며 아스트로노미아 컬렉션에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습니다. 기존에 선보인 바 없는 특별한 컴플리케이션을 추가했는데요. 바로 오벌 형태 하늘 인디케이터(Oval Sky indicator)와 24시간 밤낮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3차원 항성 표시(sidereal display)가 그것입니다. 
아스트로노미아 케이스 표면을 덮고 있는 천체 다이얼은 정확히 1 항성년(sidereal year, 지구가 고정된 별들을 기준으로 태양 주위를 완전히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실제 시간)을 기준으로 회전합니다. 블루 처리한 티타늄 다이얼에 18K 골드 소재 별과 핸드 인그레이빙한 별자리들을 담아낸 세심함이 엿보입니다. 
천체 다이얼 위 오벌 하늘 인디케이터(Oval Sky Indicator)에서는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1 항성년을 기준으로 한 바퀴 회전합니다. 그 다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위성(satellite) 시스템인데요. 위성 축 중심에서 티타늄 소재의 지구가 자전하고 있습니다(컬러를 칠한 사파이어 반구로 낮과 밤을 구별합니다). 그리고 네 개의 위성들이 제각각 다이얼을 20분 간격으로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시계를 볼 때마다 항상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는 점도 이색적입니다. 
첫 위성에는 트리플 액시스 그래비테이셔널 투르비용이 자리하고 있는데, 하나의 축을 60초 간격, 또 하나의 축을 5분 간격으로 회전하며, 다이얼 주위를 20분 간격으로 돕니다. 두 번째 위성은 시와 분을 알려주는 서브 다이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전하는 중에도 언제나 인덱스 '12'가 위쪽을 향하고 있죠(특별한 기어 시스템 덕분입니다). 세 번째 위성은 '오비털 초침(Orbital Second Hand)'으로 오픈워크 처리한 티타늄 휠이 60초에 한 바퀴 회전하며 초침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 위성은 특허를 받은 "제이콥 컷(Jacob Cut)" 레드 문으로 288개 단면으로 깎은 구 형태의 오렌지 사파이어로 장식했습니다. 세팅은 시계 뒤에 있는 보(bow)와 휠을 이용합니다. 
그야말로 축소된 작은 우주를 보는 듯 경이로운 시계입니다. 
VAN CLEEF & ARPELS - Midnight Planetarium Poetic Complication
그럼 반클리프 아펠의 미드나잇 플래니테리움 포에틱 컴플리케이션은 어떨까요? 2014년 SIHH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본 천체 시계 중 아직까지도 가장 시적이고 아름다운 시계로 꼽는 제품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대부분의 천체 시계가 복잡한 기술력을 적용하다보니 외관 역시 복잡하고 난해해지는 숙명을 안고 태어나지만 이 시계는 마치 신비로운 우주의 풍경이 다이얼 위에 펼쳐진 듯한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다이얼 가득 파랗게 펼쳐진 반짝이는 어벤추린 글라스 위 가운데에는 우주의 중심인 태양이 자리하고 있고, 그 주위로 지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6개의 행성이 회전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터콰이즈, 수성은 사문석, 금성은 클로러멜러나이트, 화성은 레드 재스퍼, 목성은 블루 아게이트, 토성은 수기라이트 등 컬러 스톤으로 형상화해 생동감을 더합니다. 각각의 행성은 실제 공전 주기와 동일하게 회전하는데요. 일례로 가장 바깥쪽에 자리한 토성은 한 바퀴 회전하는 데 자그마치 29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렇게 행성의 공전 주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 외에 이 시계에서 반클리프 아펠스러운 디테일을 찾아보자면 다이얼 위 사파이어 크리스털에 새긴 행운의 별을 들 수 있습니다. 다이얼 바깥쪽 빨간 화살표를 자신이 정한 '행운의 날(Lucky Day)'에 설정을 해두면(다이얼 바깥쪽에 있는 월 인덱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다이얼 위에서 회전하는 지구가 정확히 그 날짜에 별 안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정말 시적이지 않나요? 케이스 왼쪽의 푸시 버튼 2개를 이용해 날짜를 앞뒤로 간편하게 세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비록 다이얼 뒤에서는 메커니즘이 바삐 돌아가고 있지만 앞쪽에서는 마치 백조의 몸짓처럼 행성들이 우아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항성시까지 반영하며 천체 시계의 정석을 보여주려고 한 제이콥앤코 VS 우주 그 자체의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시적인 우주를 선사한 반클리프 아펠. 어떤 우주로 여행을 떠나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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