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리고 이슬람 정신을 담다

조회수 2016. 6. 1. 23: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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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클라레의 시계는 참 재기발랄한 것 같습니다.
실제 도박을 하는 듯한 흥미로운 시리즈도 그렇거니와 최근 부쩍 애정을 보이고 있는 여성용 컴플리케이션도 참 크리스토프 클라레 다웠습니다.  꽃잎이 떨어지며 '그는 나를 사랑한다',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나타났었죠. (다들 어릴 적 꽃잎을 한 장씩 떼며 '맞다', '아니다'하며 놀이를 했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작년 바젤월드에서는 외모부터 심상치 않은 아벤티쿰(Aventicum)을 선보였습니다. 과거 로마 헬베티아 공화국의 수도였던 아벤티쿰(현재 스위스의 아방쉬(Avenches) 지역)의 2000주년을 기념하는 시계였는데요.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의 흉상이 다이얼 중심에서 마치 홀로그램처럼 솟아오르듯 나타나는 독특한 시계였죠. 두 개의 파라볼릭 미러를 활용해 일명 '미라스코프(mirascope)' 불리는 착시 효과를 불러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 아벤티쿰
이번에 새롭게 소개하는 메카(Mecca) 역시 아벤티쿰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자신이 역사 애호가이기도 한 크리스토프 클라레가 역사와 문화 애호가를 위해 제작한 시계입니다. 시계의 이름인 메카(Mecca)는 이슬람 교도라면 일생 중 한 번은 꼭 봐야 하는 신성한 성지의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시계 중앙에서 메카에 위치한 카바(Kaaba) 신전이 말 그대로 다이얼에서부터 솟아오르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메카에 들어가있는 모든 디테일은 하나하나가 치밀하게 계산하고 고려해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슬람 문화, 그리고 신념과 연관된 다양한 상징적 요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티타늄(티타늄 & 그레이 PVD 티타늄)
우선 다이얼 중심을 보면 언급했다시피 마이크로 인그레이빙으로 완성한 카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주변으로 그린과 그레이 컬러 래커로 장식한 오리엔탈 느낌의 모티브가 눈에 띕니다. 
이슬람 교도들은 신성한 이슬람 성지인 카바에서 타와프(Tawaf)라는 의식을 치르는데요. 카바를 중심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7바퀴 돌게 됩니다.
7시 방향에 위치한 블랙 스피넬은 카바 신전 동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검은 돌'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5시 방향에는 화이트 세라믹이 자리하는데, 이 역시 같은 '검은 돌'을 의미합니다. 코란에 의하면 원래 이 돌은 하얀 색이었는데, 순례자들이 한 바퀴 돌 때마다 만지면서 검은 색이 되었다고 합니다. 즉 돌의 원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죠. 
시계를 뒤로 돌리면 자동 무브먼트 AVE15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의 피니싱을 볼 수 있도록 로터를 사파이어로 제작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로터 위에는 세계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하얀 점들이 빼곡하게 찍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카바를 중심으로 도는 이슬람 교도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로터 가장자리에도 다이얼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리엔탈 느낌이 나는 핑크 모티브를 장식했습니다. 
또 로터 가장자리 바깥쪽으로 또 하나의 링 모양 플레이트가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랍어로 세 개의 문구가 써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2시 방향에는 ' Masjid al-Haram', 즉 '신성한 성지'라는 의미가,  4시 방향에는 'Tawaf', 즉 순례자들이 카바 주위를 7바퀴 도는 의식이, 8시 방향에는 ' Makkah al-Mukarramah', 즉 '신성한 도시 메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메카는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티타늄, 그리고 티타늄 & 무연탄 그레이 PVD 처리한 티타늄을 믹스한 버전 이렇게 두 가지인데요. 사실 이미지상으로는 얼핏 봐서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러그쪽을 살펴보시면 차이점이 보이실 것 같은데요. 그레이 PVD 처리한 쪽이 확실히 더 어둡습니다. 
- 메카(티타늄)
이 두 가지 버전을 각각 63피스씩 한정 생산합니다.  물론 63이라는 숫자도 그냥 정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바로 예언가 모하메드(Mohammed)가 세상을 떠난 나이가 63세인데, 여기서 63을 가져온 것입니다. 시계라기보다는 '영험한' 오브제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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