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

아이스크림으로 누군가의 감정을 바꿔줄 수 있다면 어떨까? 짝사랑으로 가슴을 앓는 사람에게는 용기 맛 아이스크림을,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참고 있는 사람에게 분노맛 아이스크림을 건네주자. 당신이 건넨 아이스크림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아이스크림으로 손님들의 마음에 새로운 감정을 불어넣는 동화 같은 이야기, <아이스크림 트럭>은 국내 인디게임 개발팀 '스토메브'가 개발 중인 어드벤처 게임이다.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사람이 변하고 이야기가 변화한다는 구성은 <VA-11 HALL-A: 사이버펑크 바텐더 액션>를 연상시킨다. 아이스크림 트럭을 몰고 이상한 세상을 여행하는 '아저씨'와 '꼬마'의 이야기를 미리 살펴보자.

# 트럭 째로 이세계에 온 내가 토끼귀 꼬마랑 단둘이 여행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해외에는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아이스크림 트럭이 있다. 주인공 '맥스 우드' 역시 아이스크림 트럭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이스크림 아저씨'. 트럭 운전 중에 길을 잘못 들었다가 동물들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이상한 세상에 들어간다.

아저씨는 낯선 세상에서 토끼 비슷한 '꼬마'를 만나지만, 작은 소동이 벌어져 그만 꼬마의 풍선을 놓치고 만다. 결국 아저씨와 꼬마는 아이스크림 트럭을 타고 풍선을 따라 이상한 세상을 여행한다.

트럭을 타고 여행하는 세상은 가지각색이다. 어떤 마을은 꽃이 가득 피고 연못과 물레방아가 있는 환상적인 풍경이지만, 어떤 마을은 길 한가운데 제사상이 덩그러니 있고 유령이 돌아다니는 등 스산한 분위기다. 아저씨와 꼬마는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세상을 여행하며 아이스크림을 팔고,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감정'과 '맛'을 배우게 된다.

# 기쁨과 슬픔과 분노를 조합하고 토핑을 얹자

<아이스크림 트럭>의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장사 수단이 아니다. 모든 아이스크림에는 기쁨, 슬픔 등 감정이 담겨 있고, 먹은 사람은 해당 감정을 가지게 된다. 기분이 들뜬 손님에게 '슬픔맛'을 주면 차분해지고, 우울해하는 손님에게 '기쁨맛'을 주면 유쾌해지기도 한다.

처음에 주어지는 맛은 기쁨과 슬픔, 분노 세 가지 뿐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감정의 아이스크림을 2단, 3단으로 쌓으면 다른 맛 아이스크림으로 변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용기' 맛 아이스크림에 '사랑' 맛 아이스크림을 얹으면?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용기, 즉 '고백' 맛으로 조합할 수 있는 셈.

'토핑'의 존재도 조합에 변수를 가져온다. 고백 맛에 필요한 사랑 맛은 어떻게 만들까? 먼저 기쁨 맛을 올려놓고... 흔히 첫눈에 반하는 걸 '샤랄라라' 꽃잎이 날리는 것으로 표현들 하니 꽃 장식 토핑을 올려보자. 그러면 아기자기하게 꽃잎이 토핑된 사랑맛 아이스크림이 된다.

주어진 맛을 조합해 아이스크림을 쌓거나 토핑을 얹으면서 손님에게 필요한 '감정'을 조합하는 것이 게임 진행의 첫 번째 열쇠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특별한 맛을 찾아내거나, 마을마다 판매하는 재료를 구입해 새로운 조합을 시도할 수 있다.

마을에 도착해 장사를 시작하면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온다. 유저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절한 감정이 담긴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건네야 한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손님은 그 감정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이야기를 더 이어간다.

위로가 필요해 보이는 손님에게 기쁨 맛을 건네는 것처럼 단순한 것도 있지만, 어떤 손님들에게는 냉철한 현실 인식이나 이상으로 가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유저가 건넨 아이스크림 맛에 따라 손님의 사연은 조금씩 바뀌고, 나아가 아저씨와 꼬마의 이야기까지 바뀌게 된다. <아이스크림 트럭>은 히든 엔딩을 포함해 총 6개의 엔딩이 있고, 배드 엔딩이나 해피 엔딩이 아닌 나름의 이야기와 완결성을 지닌 독립된 엔딩이다.

<아이스크림 트럭>은 국내 대학생 4인으로 구성된 인디게임 개발팀 '스토메브'가 2018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게임은 스팀을 통해 PC로 출시하며, 내달 중으로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