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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러리·2016.12.16. 작성

2016년에 공개된 최고의 기술 10가지

실제 결과물이 나온 기술 위주로 선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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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더기어는 세계에서 탄생한 많은 기술들을 목격했다. 어떤 기술들은 우리의 감탄을 자아냈고, 또 어떤 기술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리를 감탄시켰던 기술들을 살펴봤다. 단순한 특허 출원이나 프로토 타입, 루머보다는 실제 결과물이 나온 기술 위주로 선별했다.

1. 다이슨 슈퍼소닉 "지능형 열제어 기술'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 보자. 가정용 헤어드라이어는 1920년대 발명됐는데, 코일을 열로 가하고 팬으로 열을 머리에 불어 넣는 방식은 100여 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기존 헤어드라이어 회사들이 100여 년간 빈둥댄 것을 눈치챈 영국의 다이슨은 청소기를 축소한 헤어드라이기 '다이슨 슈퍼소닉'을 올해 출시했다.

다이슨은 이 새로운 헤어 드라이기를 위해 5,000만 파운드(약 740억원)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초당 11만번 회전하는 초소형 모터와 초당 20번씩 온도를 측정해 과열을 막는 '지능형 열제어 기술'을 집어 넣었다. 이 헤어드라이어는 바람의 온도를 78도, 62도, 45도의 세 가지 온도로 정확히 제어해 인류의 머리결을 보호했다. 실제로 이 헤어드라이기를 집에서 사용해 봤는데, 뽀송뽀송하면서도 촉촉한 느낌의 양자역학적인 머리결을 만들며 화장실을 다중우주로 재탄생시켰다.

2. 아이폰7 플러스 '인물사진 모드(Portrait Mode)'

애플은 아이폰7 플러스에 두 개의 카메라를 달았다. 광각 28mm, 망원 56mm의 두 배 줌 격인 카메라다. 그러나 핵심은 이 두 개의 카메라를 조합해서 아웃포커스(배경 흐림 효과)를 구현하는 데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2015년 이스라엘의 소형 카메라 회사인 링스(LiNx)를 인수했다. 링스는 거리 별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거리별로 효과를 줄 수 있는 독특한 센서를 개발하는 회사다. 


애플은 이 기술을 응용해 '인물사진 모드'를 개발했다. 거리 별로 9개의 사진을 찍고, 먼 거리부터 흐림효과를 주어 한 장으로 합치는 방식이다. 그 결과물은 폰카에서 느낄 수 없는 배경흐림 효과가 난다. 단, 순식간에 9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셔터스피드가 확보되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는 쓸 수 없고,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운 물체도 효과를 줄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폰카에서 구현된 가장 완성도 높은 배경흐림 효과가 분명하다. 올 한해 온통 폭발하고, 분리되고, 벽돌되고, 망가졌던 스마트폰 업계에 그나마 건진 수작이라 하겠다. 

3.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Holo Lens)'

올해 초만 해도 우리는 2016년이 가상현실의 해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물론 그것은 가상현실 업체들이 만든 가상현실이었다. 연말이 됐지만 가상현실 기기들은 대부분 찻잔 속에 태풍에 불과했음이 밝혀졌다. 그나마 건진 게 있다면 MS의 홀로렌즈다. MS는 지난 3월 홀로렌즈 개발자 버전을 3,000달러에 출시했다. 홀로렌즈는 기존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발전한 MR(Mixes Reality, 복합현실)기기임을 자부했다.


홀로렌즈는 120도의 시야각과 18개의 센서, 인텔 아톰 센서와 GPU가 탑재된 400g짜리 안경으로 현실의 사물 위에 가상의 그래픽을 덧입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낸다. 특히 시야가 완전히 가로 막힌 VR기기에 비해 시야가 자유로워서, 게임ㆍ영상에 특화된 VR기기에 비해 좀 더 응용분야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글 글래스 역시 비슷한 콘셉트였지만 상용화의 벽에 부딪혀 사라진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직 빈둥댈 때가 아니다.

4. 레노버 팹2 프로 '탱고(tango)'

레노버 팹2 프로는 구글의 증강현실 소프트웨어인 '탱고'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증강현실은 실제 사물에 가상의 데이터를 입히는 기술로 포켓몬고로 인해 올해 크게 유행됐다. 그러나 포켓몬고는 기초적인 증강현실 기술이다. 피사체에 단순히 애니메이션만 합성했기 때문이다. 좀 더 발전한 증강현실은 피사체의 색을 바꾸거나 형태를 바꾸고, 피사체와 함께 이동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다. 이를 실시간으로 구현하려면 거리 측정 기술과 3차원 맵핑, 환경 인식 기술 등이 필요하다. 즉,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실제 크기는 어떤지, 다른 물체와의 거리 등을 파악해야 한다.


레노버 팹2 프로는 공간의 깊이, 심도, 명암을 인지하는 3개의 카메라로 실시간으로 피사체를 파악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합성하는 고도화된 증강현실 기술을 탑재했다. 이제 애인의 얼굴을 설현이나 정우성으로 합성해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기술적 뒷받침이 마련됐다.

5. 딥마인드 '알파고(AlphaGo)'

우리는 올해 3월, '이세돌' 9단과 '아자 황' 아마 6단의 바둑 대결을 목격했다. 이 말도 안 되는 대결에서 아자 황은 4승 1패로 승리했다. 물론 아자 황의 비선실세는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다. 알파고는 인공지능에게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기는 쾌거를 만들었고, 딥러닝, 정책망, 가치망, 몬테카를로 트리검색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우리에게 소개했다. 그런데, 만약 똑똑해진 인공지능이 인류를 공격한 후에 영화 매트릭스처럼 인간을 배터리로 쓰면 어떻게 해야 하나? 뭐, 어쩔 수 없다. 부디 착탈식 설계로 해주길 바랄 뿐이다.


다만 알파고가 바로 인간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 같다. 최근 알파고는 옥스포드대 연구팀과 함께 입술 판독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또, 인간의 안구 정보를 통해 안과의사로도 도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간에 대해 하나 둘, 파악하고 있는 것을 보니 다시 두렵긴 하다.

6. MIT '미래 예측 기술'

올해 MIT는 인공 지능 기술 하나를 선보였다. 사진 한 장을 보고 그 다음 상황 1.5초 정도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입력되지 않은 데이터를 새로 창출하기에 기존 인공지능의 수준을 한 단계 뛰어넘은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 기술을 위해 MIT측은 4개의 비슷한 장면으로 이뤄진 200만개의 동영상을 학습했다고 한다. 지금은 미약하지만 이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인간의 고유능력으로 일컬어지는 창의성, 직관까지 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MIT는 이 기술의 구현을 위해 적대적인 학습(Adversarial Learning)이라는 딥러닝 기법을 사용했다. 두 개의 신경망이 동시에 작업을 하는데, 하나는 예측 동영상을 만들고, 또 다른 하나는 실제 동영상과 새로 생성된 동영상이 일치하는지 평가하면서 확률을 높여가는 기법이다. 두 신경망이 서로를 디스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 랩배틀적인 기법이라 하겠다.

7. 솔라시티 '태양 패널 지붕(Solar Roof)'

아시다시피 석유는 비싸고, 냄새가 나며, 지독한 연기를 뿜는다. 대신 태양은 공짜고 깨끗하며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것을 눈치챈 테슬라의 CEO이자 주택용 태양광 패널 설치 업체인 솔라시티의 회장인 일론머스크는 올해 10월 주택용 태양광 패널을 발표했다. 일반적인 태양광 패널이라면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일론 머스크는 일반 주택용 지붕 타일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과 텍스처로 태양광 패널을 만들었다. 


즉, 지붕타일 대신 쓰기만 해도 태양광을 모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특수코팅까지 써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마모도 적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일론 머스크는 주장했다. 본격 상용화는 내년 여름부터지만 벌써부터 예약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건 거의 태양광 업계의 아이폰 같은 혁신이다. 올해 일론 머스크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합병시키며 본격적인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마련하고 있다. 일론머스크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미국령 타우섬이라는 곳에 태양광으로 100% 에너지를 충당하는 태양의 섬(Island in the Sun)을 만들었다. 일론 머스크는 태양의 제국이었던 잉카의 후손임에 틀림없다.  

8. DJI 팬텀4 '액티브 트랙 (ActiveTrack)'

우리 중에 직업을 잘못 선택한 몇몇의 영상 촬영감독을 제외하고는 드론으로 영상촬영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정말 획기적이다. DJI가 올해 출시한 팬텀4에 내장된 액티브 트랙 기술이다. 기존 액티브 트랙 기술이 사용자의 GPS좌표를 인식해서 뒤따르는 아주 기초적인 기술에 불과했다면, 팬텀4의 액티브 트랙 기술은 주변을 3D로 스캔해서 피사체를 직접 인식한 후에 불과 1.2m~1.5m 거리로 따라다니며 촬영을 할 수 있다. 특히 주변을 실시간 스캔하기 때문에 장애물을 알아서 피한다. 이 모든 것을 시속 50km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수행할 수 있다. 짝퉁천국, 카피캣, 산자이, 저작권 무시국이라고 중국을 폄하하는 사람이 많지만 DJI만큼은 무시할 수가 없다. 전세계 거의 모든 드론 제조사들이 DJI의 기술을 카피캣하고 있기 때문이다.

9. 이항(Ehang) '이항 184 유인 드론'

올해 1월 CES에서는 헬기를 닮은 거대한 드론이 처음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의 이항이라는 회사가 내놓은 이항 184라는 유인드론이다. 184라는 숫자는 승객 1명, 8개의 프로펠러, 4개의 다리를 뜻한다고 한다. 이항은 2014년 2월 설립한 이후로 콘트롤러에 의한 비행이 아닌 '유인드론'을 콘셉트로 잡아 DJI와 차별화를 가진 드론 회사다.


200kg의 묵직한 무게의 이 드론은 2시간 충전에 100km의 속도로 23분간, 500m 고도로 비행할 수 있다. 프로토타입이 아니다. 이미 미국에서 시험비행 허가를 승인 받은 세계 최초의 유인드론이다. 안전성에 대해 우려가 되지만 이항 측은 비상착륙 기능, 전원이 없어도 몇 분간 비행이 가능한 비상 운행 모드 등을 갖춰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말에 시판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다만 몸무게 100kg이 넘는 사람은 탑승이 불가하다고 한다. 다이어트는 신기술도 해결하지 못한 최후의 난제로 남아 있다.

10. HTT '하이퍼루프(Hyperloop)'

2013년, 테슬라의 CEO였던 일론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주가 2029년까지 70조를 들여 고속열차를 만들겠다고 발표하자 발끈했다. 새로운 고속열차가 느리고, 비용도 많이 들며, 전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거대한 튜브를 만들고 공기의 힘으로 밀어내어 음속에 가깝게 달리는 초고속 이동 수단인 하이퍼루프(Hyperloop)를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수 많은 관련 스타트업이 탄생시켰고, 하이퍼루프에 대한 기술자문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리고, 하이퍼루프를 개발하는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러지스(이하 HTT)'라는 회사가 올해 3월 유럽의 슬로바이카 정부와 하이퍼루프 노선 계약을 하기에 이른다. 2020년 완공될 하이퍼루프는 자기부상 방식으로 평균 960km의 속도로 달리고,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역시 2022년까지 캘리포니아에 하이퍼루프를 만들 예정이다. 트럼프가 방해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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