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까지 상견례 해보신 분? 그게 접니다
조회수 2017. 11. 12. 19:00 수정
나 결혼 준비하다가 이런 일까지 겪어봤다!
연애 썰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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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애 썰스데이는
<나 결혼 준비하다 이런 일도 겪어봤다!>입니다!
#1. 아빠가 왜 거기서 나와…?
(니도니xx님의 사연)
이제 갓 결혼 1년 차가 된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했어요ㅎㅎ
선선한 초가을날, 자주 나들이 가던
예쁜 호숫가에서 프로포즈를 받았었죠.
헤헤 너무 행복해서 펑펑 울었답니다.
하지만.. 사건은 그 몇 시간 뒤부터 시작되는데..
마침 가까운 곳에 남친 아버님이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남친 아버님을 전에 한 번 뵀고
그때 저를 되게 예뻐해 주셔서
무슨 용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꼭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친도 정식 자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하자고 따라주고ㅎㅎ
그래서 무작정 차를 몰고
아버님 계시다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약속이 있으신데
잠깐 시간이 떠서 쉬고 계시더라고요.
가서 뵙고 전부 말씀을 드렸어요!
“오늘 오빠에게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당!
저희 결혼하고 싶습니당!”
아버님도 기분 좋다고 눈가가 촉촉해지시더라고요ㅠ
그렇게 셋이 한참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인기척이 느껴져서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저희 아빠…가 남친 아버님 등 뒤에 서 계신 거예요!
저는 그대로..
남친도 어안이 벙벙해서 있는데
갑자기 아빠가 남친 아버님 등을 툭 치면서
“어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제가 너무 놀라서 경기 일으키는 것처럼
벌떡 일어나서 “아빠!!!!!”했죠.
그랬더니 남친 아버님이 돌아보시고는
“뭐야!” 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아버님이 기다리던 친구=아빠 였던 거시다..
두분이 국민학교 동창이셨던 거에요.
심지어 아버님이 동창회장, 아빠가 총무…
저희가 워낙 짧은 연애를 하고
결혼을 생각한 터라
정말 우연이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죠ㅋㅋ
제가 사는 곳이 그렇게 시골도 아닌데..ㅋㅋㅋ
두 분 뒤늦게 엄청 좋아하시고ㅋㅋㅋ
저희 아빠는 왜 나 먼저 안 말해줬냐 되게 섭섭해하고..
지금은 저희 부부보다
더 금실 좋은 사돈지간이 되셨습니다..
운명이었나봐요ㅋㅋㅋㅋ
#2. 아모르 파티
(fossixxx님의 사연)
이번 달 말에 결혼하는 예비신부입니다.
지난 6월에 했던
상견례에서 있던 일이에요!
양가 모두 외동이라
상견례가 처음이었고
되게 긴장을 하고 있었어요.
분위기가 어색할까 걱정이 많았어요.ㅠㅠ
예랑이도 똑같은 걱정 하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식사하는 내내
조용하고 정적인 대화가 흘러서
어색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어른들도 똑같이
‘이래선 안 되겠다’ 생각하셨나 봐요.
한식당에서 나오니 9시정도였는데
예랑이 아버님이
“어디 가서 맥주라도 한잔할까요?”
하시더라고요.
그랬더니 아빠도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고 좋죠!”
그때부터 텐션(?)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까만 해도 그렇게 어색해하시던 분들이
맥주가 들어가니 갑자기 폭풍 수다를ㅋㅋㅋㅋ
오히려 저랑 예랑이가 그 사이에
끼어있으면 안 될 느낌ㅋㅋㅋㅋ
얘기를 나눌수록
생각보다 서로 잘 맞으셨나 봐요.
누가 제안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나중엔 노래방엘 갔어요ㅋㅋㅋㅋㅋㅋ
저는 아빠가 그런 노래
부를 수 있는 사람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약간 술기운 올라서
예랑이 아버님하고 어깨동무하고
‘아모르 파티’를 부르는데ㅋㅋㅋㅋ
말 그대로 파티였습니다ㅋㅋㅋ
네 분은 신나시고
저랑 예랑이는 왜 이렇게 어쩔 줄을 모르겠던지..
‘어른들은 다르구나…’ 그 생각만..ㅋㅋㅋ
그날 열한시까지 노래방에서 놀다가
화기애애하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ㅋㅋ
이제 곧 예식장에서 다시 만나실 텐데
안 어색해하시겠죠….?
*--*--*--*
이번 썰스데이 어떠셨나요?
결혼 준비썰 사연을 모집하려 했을 땐
'파혼!' '배신!' 이런 무시무시한
사연만 올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귀엽고 따뜻한 사연들이...ㅎㅎ
독자 여러분중엔
이런 마음으로 읽은 분들도 계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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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결혼 준비하다가 이런 일까지 겪어봤다 2편!>
결혼 준비를 하다보면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재미있는 일도 생기고...
별의 별 일이 다 생긴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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