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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년차 마흔, 퇴사 후 서점을 창업한 이유

조회수 2017. 4. 2. 04: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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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51페이지의 이야기

이 인터뷰는 퇴사학교의 <마흔의 퇴사> 스토리펀딩 중 일부 내용입니다. 

직장인에게 마흔이란 그런 나이였다.


회사 생활도 10년 넘게 해보았고, 어떤 조직을 가나 불만은 비슷한 것도 알기에 회사 생활의 이 정도 힘듦은 그냥 무던히 흘려보낼 수 있을만큼 내공도 쌓였다. 일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도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나이.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마음은 온갖 불안함과 복잡한 나이


40이면 불혹이라는데, 마음은 오히려 더 복잡해져만 갔다. 회사에선 중요한 관리자로, 집안에선 가장으로, 부모님께는 좋은 자식으로 온갖 해야 할 것들이 마음을 옥죄고, 묵직한 책임감들로 하여금 어떻게든 힘이 들어도 회사 생활을 '버티게' 되었다.

미디어 계열사에서 디지털 사업기획팀 10년차에 퇴사, 노원구 공릉동 동네책방 51페이지를 7개월째 운영 중인 김종원 대표의 <마흔의 퇴사> 인터뷰 1화.

Q.

언제부터 퇴사를 고민하셨어요?

A.

35살 넘어서부터 고민은 계혹 해왔어요. 명예퇴직은 갈수록 어려지고, 희망퇴직의 가이드는 없어지고. 아무리 회사 오래다녀봤자 50일텐데, 50언저리에 퇴사를 하면 그 때 나 혼자 뭘 할 수 있을까? 스스로 계속질문만 던지고 답을 못 찾겠고 그랬죠.

작년에 아버지가 40년 일하시고 정년퇴직하셨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한 가지 일을 40년 넘게 하면 정말 대단한 거잖아요. 생활의 달인 보면 5년씩, 10년씩 국수만 만들어도 달인이 되는데 왜 직장인은 달인이 되지 못하지? 40년 넘게 한 가지 일을 하셨는데도 나와서 뭔가 할 일이 없으신 거에요.


조직 생활에서 '부품'으로만 살아오다보니까, '조직'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거죠.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가 꼭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일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이 동기부여가 되는데. 취미만 즐기면서 노년을 보낼 것도 아니고. 이런 복합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죠.


나도 뭔가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뭘 혼자 할 수 있을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어요.

Q.

퇴사하고 책방을 창업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건가요?

A.

이 전에 하던 일이 디지털 사업기획이었고. 제가 콘텐츠 비즈니스를 주로 계속 해오면서 콘텐츠를 잘 포장해서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재미있더라고요. 시키지 않아도 하고 있고.

명확히 말하긴 힘들지만, 나는 이런 일을 좋아하는구나.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30대부터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내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사업기획팀장이니까 회사 생활하면서 회사 힘을 빌어 여러 가지 사업기획도 하고 직접 해보면서 인사이트들을 조금씩 배웠고,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시장의 니즈는 어느 정도 감도 잡히더라고요.

Q.

회사 생활하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조금씩 발견해온 거네요?

A.

네, 그래서 일이 적성에는 잘 맞았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사실 좋아하는 걸 찾는다는 게 별 게 아닌데. 직장인들에겐 그럴만한 여유가 없잖아요. 수많은 시간을 회사에 쏟을 수 밖에 없으니까. 회사 생활을 통해 막연하게나마 내가 이런 일을 좋아하는구나 알았어요.

하루만 온전히 나에게 시간을 쏟아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반대는 없었나요?

A. 아내는 제가 이런 분야를 좋아하고 관심많은 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어서 하고 싶은거 한 번 해보라고 해줬어요. 고맙죠. 빨리 경험하고 안되면 재취업하더라도...아내도 직장인이라 이런 고민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고, 자신이 월급을 받는 입장이니까 제가 좀 덜 벌어도 그에 맞춰서 생활할 수 있다고 판단했었나봐요. 다른 직장인들도 비슷할 것 같은데 평소에 살면서 스스로 창업이나 사업이 맞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2년 뒤에 실패해도 그 때 내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패해도 내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예전에 하던 일도 그렇고 콘텐츠를 포장해서 전달하는 일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책도 하나의 콘텐츠니까. 책방을 하는 것이 예전 하던 일과 결이 맞는 것 같아요. 커리어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더 많은 걸 얻을 좋을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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