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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뒷좌석에 소녀상이 탄 이유

조회수 2016. 9. 16. 13: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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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지구급 개념 청년이 나타났다!

[텍스트 버전]

자동차 뒷좌석에 소녀상이 탄 이유


*인터뷰 내용을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지방에 사는 28살 평범한 저를

스브스뉴스가 인터뷰 하다니...

별게 아닌데 이렇게 이슈가 됐어요.

누구냐고요?

저는 최근에 SNS에서 이슈가 된

소녀상 차량 스티커를 제작한 한 청년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그냥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다큐멘터리와 영화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정도였어요.

그렇게 관심을 갖다가 2014년 겨울엔

수요집회에도 처음으로 참석했죠.

할머니들의 증언을 들으니...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어요.

시간이 가면서 피해자 할머니들이

사과도 받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가시는데...

이 문제가 잊혀지는 건 아닌지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소녀상 스티커가 붙은 차량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할머니들을 잊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 생각했어요.”

저도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문득 차량용 스티커를 사서

붙여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당연히 인터넷에 팔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없더라고요.

티셔츠, 배지, 에코백 다 있는데...

그래서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잊어서는 안될 역사’라는 문구를 꼭 적고 싶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니까요.

교양 시간에 잠깐 배운 포토샵으로

없는 실력이지만 만들었어요.

그리고 방수용 스티커를 사서 제 차에 붙였죠.

그리고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 올렸어요.

그냥 ‘저 이런 거 만들었어요’ 라고요...

그런데 너무 좋다고

나눠주심 안 되냐는 댓글이 달리는 거예요.

“그냥 혼자 해본 거라 무료로 나눔 하기엔

비용 부담도 있고요.

돈을 받기엔 내구성이 검증이 안돼서

부담이 되네요...”

- 소녀상 차량용 스티커 제작자가 남긴 답글 中


나눠드리고 싶었지만...

제작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죄송하다고 댓글을 달았어요.


그런데…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

스티커 제작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 스티커 제작자 한상민 씨


광고 업체를 운영하시는 분이

무료로 출력을 해 주시겠다는 거예요.

흔쾌히 200장을 제작해 주셨어요.

한 장에 8천원인데... 큰 돈이었죠.

왜 제작해 주시냐 여쭤봤더니

본인도 위안부 문제에 뜻이 있다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사명감이 생겼어요.


“스티커 붙이는 거 정말 싫어하는데

의미 있어서 붙이러 왔어요.”

“이런 걸 개인이 해야 되는 게 안타까워요.”

“20대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추진하는 게 기특하네요.”

- 1차 번개 모임에 참여한 4명


9월 10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처음으로 번개 모임을 해서 나눠드렸어요.

비록 4명이었지만요.

그분들이 후원 금액이라며 만원씩 모아 주시더라고요.


제가 그 돈을 그냥 쓸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 돈으로 2차 오프라인 모임을 해야겠다 했죠.

어디서 모여야 지역 상관없이

모이기 쉬울까 고민하다가

경부선, 호남선 휴게소 한 곳씩 선정했어요.


의미가 되려는지 휴게소까지 가는 기름값도

첫 후원금 4만원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더라고요.

9월 17일 토요일에 2차 오프라인 모임,

청주 휴게소 상행(오전 9~12시),

정안 휴게소 하행(오후 13~16시)에서 열립니다.

무료로 배포하니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에필로그-

스브스뉴스 :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텐데요?

차량용 스티커 제작자 김00 님 : 네 그렇긴 한데.. 제 개인 명의 통장으로 돈을 받는 게 조심스러워요. 기부금이 모이면 꽤 큰 돈이잖아요... 저도 아직 어리고... 혹시 큰 돈에 흔들리면 어떻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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