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본문
지난 27일 롯데-kt전에서는 이색적인 기록이 하나 등장했는데요.
KBO리그 최초로 다른 팀 소속으로 같은 경기에 뛴 형제 투수로 기록된 박세웅(21·롯데), 박세진(19·KT) 형제가 그 주인공입니다.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kt전은 승부 결과 외에도 팬들의 주목을 끄는 관전 포인트가 있었다. 바로 전 kt 소속 선수이자 팀의 유망주던 형 박세웅과 올 시즌 1차 지명 투수인 동생 박세진의 맞대결이다. 박세웅은 이미 선발 투수로 자리 잡아 이날 경기 등판이 예정됐고, 박세진은 26일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올라왔다. 데뷔전에서 친형과 대결할 가능성이 열렸다.
맞대결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KBO리그 사상 최초로 형제 투수가 상대편으로 등판한 이 날 경기는 형인 박세웅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조범현 감독은 "박세진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마운드에서 여유도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경험이 부족해 1군 타자들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세웅-박세진 형제 외에도 KBO리그에는 다양한 형제 선수들이 뛰고 있습니다.
우애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조동화(34·SK)-조동찬(31·삼성) 형제가 대표적입니다.
프로야구 조동화와 동찬 형제는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 부모가 한 명만 야구를 시키겠다고 하자 서로 양보하겠다고 우겼을 만큼 우애가 깊다. 먼저 프로에 입문한 조동화가 고교생이던 동생을 위해 동료들이 쓰던 야구배트와 각종 용품을 모아다 가져다 줬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다른 형제 선수로 나성용(28·LG)-나성범(27·NC) 형제가 있습니다.
프로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건 동생이다. 2013년부터 1군 데뷔한 나성범은 2년차였던 지난해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해결한 형은 1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LG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 2011년 나성용이 프로 지명을 받을 때 나성용은 "프로 무대에서 함께 뛰는 형제 선수들을 보면 정말 부러웠다. 동생과 내가 같이 1군에서 뛴다면 부모님께서 많이 좋아하실 것이다. 동생과 꼭 1군에서 함께 뛰고 싶다"고 형제 대결을 소망했다. 나성범도 2012년 데뷔 시절 "1군에서 형과 붙고 싶다"며 만남의 순간을 기다렸고, 데뷔 4년 만에 꿈이 이루어졌다.
맞대결을 꿈꿨던 또다른 형제, 고영우(KIA·27)-고영표(kt·25) 형제는 이번 시즌에는 그 꿈을 이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KBO는 18일 오후 1군 엔트리 말소 선수 10명을 발표했다. NC 내야수 박민우, 삼성 투수 심창민, 한화 외야수 정현석, KIA 포수 이홍구, 내야수 고영우, 외야수 오준혁, 롯데 내야수 황진수, LG 투수 신승현, kt 투수 김사율, 요한 피노가 빠졌다.
kt 위즈 투수 고영표(25)는 올 시즌 신나게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고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11경기,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14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도 팀에서 3번째로 많은 46경기에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이 5.68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