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살기: 옷 노예 해방 위한 다섯 가지 조언

조회수 2015. 12. 8. 10: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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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우뉴스
점점 더 지갑은 가벼워지지만, 쌓아놓은 물건은 많아집니다. 월급 타면 꼭 하나 사고 싶었던 ‘명품’과 각종 폭탄세일은 우리를 유혹합니다. 이 모든 욕망과 유혹의 틈 속에서 ‘가볍게 살기’ 위한 노하우를 독자와 함께 나눕니다. (편집자)
가볍게 살기로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댔던 곳은 옷장이었다. 나는 패션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사람이어서 옷장을 우선 해결하지 못하면 평생 물건에 둘러싸여 기를 빼앗기는 삶을 유지할 것만 같았다.
좌절
옷을 정리하기에 앞서 어떻게 입을 것인가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리기로 했다. 옷장 가득 쌓여 있는 화려한 옷들에는 거부감이, 놈코어 스타일이라고 할 순 없지만, 비교적 군더더기 없이 기본에 충실한 옷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옷으로 연출할 수 있는 수많은 이미지를 실험하는 시간이 지나고 결국 나는 간결함 하나만을 남겼다.
사람마다 취향과 직업, 환경은 제각각이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옷차림으로 본인이 원하는 이상향을 연출하는 것이다. 체형, 얼굴형, T.P.O(Time; 시간, Place; 장소, Occasion; 상황의 약자)를 고려한다는 지극히 계산적인 것보다 마음을 따라가 보자. 옷차림은 마법과도 같아서 단순히 스타일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꽃단장
옷차림은 행동을 바꾸고, 바뀐 행동은 자신을 변화시킨다.

1. 피도 눈물도 없이



옷장에 남겨둘 자신의 이미지를 정했다면 그다음은 피도 눈물도 없이 없애버려야 한다. 지난 1년간 단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 각종 가정법으로 묶어 둔 옷(예컨대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입어야지), 목 언저리가 늘어난 낡은 옷과 해진 속옷과 양말과 같이 보기만 해도 부정적인 기운이 솟아나는 것이 우선순위다.

2. 버리긴 아깝지만 필요 없는 ‘값비싼’ 옷



약간 난이도가 있는 정리는 버리기엔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불필요한 값비싼 옷이다. 이런 옷은 중고시장에 팔아보길 권한다. 큰마음 먹고 구매했지만, 결코 쉽게 돈으로 회수되지 않고 구입가격의 절반도 못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작업은 보유한 옷의 양에 따라 몇 개월의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고 돈과 시간 낭비를 어떤 식으로 할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좋은 경험이 된다.

3. 남겨야 할 옷


결국 남겨야 할 것은 유행과 무관한 것들이다. 유행의 노예가 되는 순간 옷은 소모품이 아닌 자산화되고, 결코 버릴 수 없는 맹목적인 대상이 된다. 단순하고 고전적인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화이트, 블랙, 그레이, 네이비는 쉽게 질리지 않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발그레
중요한 것은 질이 낮은 셔츠 100벌보다 품질 좋은 2~3벌의 셔츠를 선택하는 것.


물론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처방은 구미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지독하게 단순한 옷들을 선택하다 보면 무미건조하다고 느낄 게 분명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스카프와 같은 액세서리 종류인데 여기에도 적게 가져도 좋은 품질이라는 조건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3-1. 마틸다 칼과 스티브 잡스



우리는 최소한의 옷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뉴욕의 한 광고 회사에서 아트디렉터로 근무 중인 마틸다 칼은 자신만의 유니폼을 만들어 동일한 옷 15세트를 구비한 다음 매일 출근할 때마다 같은 옷을 입고 3년째 출근한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옷에 지배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마틸다 칼의 설명이다. 물론 계절에 따라 겉옷이 조금 추가되거나 한다고.
출처: 마틸다 칼 (재인용 출처: businessinsider.com)
또 다른 예로 고(故 )스티브 잡스를 떠오르면 누구나 블랙 터틀넥과 진을 기억할 것이다. 이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단순한 옷차림이 오히려 그 사람의 개성이 된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4. 나무 옷걸이의 마법


마지막으로 [심플하게 산다]는 책에 소개된 내용 중에 플라스틱 싸구려 옷걸이 대신 보기에도 좋고 옷걸이가 부딪히며 나는 딱딱 소리도 아름다운 나무 옷걸이로 바꿔보라는 조언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즐겨 입는 고품질의 적은 옷을 질 좋은 나무 옷걸이에 걸어보자.
최고!
나 역시 옷장 정리를 하며 큰마음 먹고 원목 옷걸이로 모두 바꿨는데, 집을 방문한 손님들이 나의 옷장을 보고 입을 모아 ‘부티크 같은 정리정돈’이라고 감탄했다. ‘왜 그렇게 느껴지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옷걸이 효과였다!
옷걸이의 마법!

5. 보관만 해두는 옷은 필요 없다



조금 소유하고 확실히 관리하고 원할 때까지 입고 수명이 다하면 버린다. 그다음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필요하고 마음에 드는 옷을 산다. 세일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고, 카드 할부는 더더욱 필요 없다. 이제까지 마구잡이로 사들였던 옷을 사지 않아 자연스럽게 돈이 모여 있을 것이고 내가 필요하고 원하는 옷을 만났을 때 주저 없이 현금으로 부담 없이 살 수 있을 테니까.

어떻게 이리 확신하느냐고?
실제로 내가 경험한 일이다.


필자 : 신미경(초대필자, 패션 칼럼니스트)


 한때는 패션 칼럼니스트. 지금은 느리고 단순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미니멀리스트. → 우아한 탐구생활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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