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밀렵꾼, '지진계'로 잡는다?!

조회수 2018. 6. 4. 13: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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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출처: reference.com
달리는 코끼리 이미지.

매체 속 코끼리가 달리면, 땅이 '쿵쿵쿵' 울리는 묘사가 그려지곤 합니다. 코끼리는 위협을 느낄 경우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위협에 대한 정보를 주위에 전파하는데요. 코로 내는 '나팔소리'와 더불어 발로 쿵쾅거리는 진동으로도 먼 곳까지 위기 상황을 전합니다. 

그런데 최근 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코끼리가 뛰면서 발생하는 진동을 '지진계'로 감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얻은 진동으로 위기에 처한 코끼리 상황을 환경보호전문가에게 전달하는 방안이 발표됐습니다. 참고로 지진계란 지진의 진동을 감지해 지진파를 기록하는 기계를 가리킵니다.

출처: 영화 <쥬만지> 한 장면
보기만 해도 땅이 흔들리는 듯.

연구팀은 코끼리의 걷는 것, 그리고 콧김 등 다양한 코끼리 동작이 만드는 '지진파'를 측정했어요. 아프리카 케냐에 있는 야생코끼리 서식지에 지진계를 설치해서 진동을 전자 신호로 변환했는데요.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진동을 시각적으로 묘사했어요.

그 결과 코끼리들이 걸을 때, 달릴 때, 나팔소리를 낼 때 각각의 고유한 패턴을 생성한다는 점을 알아냈습니다.

출처: Current biology
코끼리가 만드는 지진파 패턴.

위 그림은 코끼리가 만든 지진파의 패턴입니다. 이를 분석해보면 코끼리의 반응에 따라 지진파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특히 이 진동 신호는 굉장히 먼 거리에서도 측정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지형이나 사람이 내는 소리의 영향으로 다소 제약은 있지만 최적의 조건에서 코끼리가 걸을 때는 3.6km, 뛸 때의 진동은 6.4km 떨어진 곳에서도 측정 가능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코끼리가 지면을 통해 신호를 전달한다'는 연구를 뒷받침합니다. 여기에 더해 환경보호전문가가 지진파를 이용해 코끼리의 움직임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돼 쾌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코끼리의 천적은 상아를 노리고 코끼리를 잡는 밀렵꾼이라고 하는데요. '코끼리가 위협에 처했다'는 신호를 감지하면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상아 때문에 희생되던 코끼리들을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는 '지진파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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