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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 목욕, '운동 효과' 있다?

조회수 2018. 5. 2. 09: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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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목욕탕에서 온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마치 운동을 한 것처럼 땀이 뻘뻘 나는데요. 실제로 이런 식으로 목욕하면 운동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출처: Pixabay
뜨끈뜨끈 목욕하면 칼로리 소모 효과가?!

영국 러프버러 대학(Loughborough University) 연구진이 학술지 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30분 간 걸어다닌 것과 같은 칼로리 소모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목욕 중 땀을 흘리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14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이들을 섭씨 40도 정도의 온탕에 몸을 완전히 담그게 한 뒤 1시간 동안 머물게 했습니다. 그 결과 남성들은 46.6~75.5kcal/h를 소모했다고 합니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79.5% 높은 수치입니다.

출처: Temperature

특히 혈당 수치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포도당 측정 장비를 이용해 실험 참가자들의 체내 포도당 지수를 추적했더니 최대 혈당 수치가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식후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했을 때 혈당 수치는 5.6~8.0mmol/L 였지만 목욕을 했을 때에는 4.9~7.7mmol/L 정도로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는 일정 시간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이 칼로리 소모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관리에도 좋다는 뜻입니다.

출처: Pixabay
목욕을 하면 운동을 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고 하네요.

이처럼 뜨거운 물 목욕이 운동 효과가 있는 이유는 우리 몸에서 '열 충격 단백질(heat shock proteins)'이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열 충격 단백질은 세포가 열과 같은 강한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단백질인데요. 운동을 할 때나 피부에 열이 가해졌을 때처럼 체온이 올라가면 생성됩니다. 열 충격 단백질 수치가 높아지면 인슐린 분비가 촉진돼 결과적으로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출처: Temperature
목욕을 하면 운동을 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열 충격 단백질이 생성됩니다.

왼쪽 상단 그래프를 보면 열 충격 단백질 수치가 나타나 있습니다. 검정색 막대 그래프는 왼쪽에서부터 각각 목욕 전, 목욕 직후, 목욕 후 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의 열 충격 단백질 수치를 나타냅니다. 회색 막대 그래프는 운동 전, 운동 직후, 운동 후 2시간이 지난 지점에서의 열 충격 단백질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목욕 직후의 열 충격 단백질 수치가 운동 직후보다 살짝 더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열 충격 단백질 수치만 놓고 보면 목욕이 실제 운동과 비슷한 효과는 낸다는 걸 뜻하는데요. 주요 연구자인 스티브 포크너(Steve Faulkner)는 "열 충격 단백질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서 생성되는데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것을 도와준다"면서 "운동을 하지 못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열탕을 이용한 치료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Pixabay
노약자는 사우나를 피하고 목욕을 빨리 끝마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당뇨 환자일 경우 목욕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단시간 내 목욕을 마무리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또 온탕에 너무 오래 있으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져 저혈압의 원인이 됩니다. 심하면 실신할 수도 있어요. 어르신들은 사우나 이용을 자제하고 어린이와 임산부, 심혈관 질환이 있는 중장년 층은 30분 이내로 목욕을 마치는 게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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