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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로봇으로 복제한다?

조회수 2018. 3. 23. 07: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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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는 뇌와 컴퓨터가 직접 연결되는 '전뇌화(電腦化)' 기술이 등장합니다. 인간의 뇌 안에 있는 정보를 컴퓨터로 저장하고 컴퓨터 안에 있는 정보는 인간의 뇌로 입력하는 기술인데요.

출처: 네이버 영화
뇌의 정보를 업로드하는 <공각기동대> 한 장면.

주인공은 목 뒤쪽에 있는 네개의 접속 단자를 이용해 컴퓨터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기계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마모루 감독은 이 같은 장면을 통해 미래의 인간상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스웨덴의 과학자들과 장례 서비스 업체가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하겠다며 지원자를 모집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 과학자들은 죽은 사람의 의식과 성격, 외모를 통째로 복제한 로봇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사람의 의식도 통째로 복제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이러한 방식으로 되살려 낼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출처: Pixabay
스웨덴의 한 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외모와 목소리를 복제한 로봇 제작에 나섰습니다.

현재 이 과학자 그룹을 돕는 장례 서비스 업체 '피닉스(Phoenix)'가 사망한 가족이나 친척을 제공할 지원자를 모집 중이라고 하는데요. 죽은 사람의 외모와 목소리를 본떠 '복제 로봇'을 만들어 당시 그를 알던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날씨, 현재 시간 등 간단한 질문에만 응답하지만 추후 철학적이고 복잡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되면 아마존의 알렉사나 애플의 시리 같은 인공지능이 일정관리를 대신 해주는 것처럼 누군가를 복제한 로봇이 가족들을 도와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출처: Pixabay
미래에는 기억을 저장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다고 합니다.

이 과학자의 시도가 완전히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닙니다. 미래에는 실제로 한 사람의 기억을 기계에 저장하고 출력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는데요. 미래학자 미치코 카쿠(Michio Kaku) 박사는 우리가 머지 않은 미래에 기억을 기계에 업로드해 사망한 뒤에도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카쿠 박사는 "이렇게 되면 인간은 불멸의 존재가 되는 것"이라면서 "이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기억을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2016년 7월 뉴럴링크(Neuralink)라는 회사를 설립했는데요. 이 회사는 뇌에 작은 전극을 이식해 생체와 기계를 결합하는 '뉴럴 레이스(neural lace)' 기술 개발이 목표입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기억을 업로드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일론 머스크.

뉴럴 레이스란 뇌에 작은 전기 그물망을 이식해 생각을 업로드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입니다. 머스크는 이 기술이 사람과 기계가 공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이 기술에 장점이 많다고 주장합니다. 

과거 머스크는 인공지능에 대해 두려움을 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뉴럴링크 기술 개발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긴 건지 이 기술을 사용하면 사람이 인공지능을 조종하고 통제하기가 더 쉬워질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2016년 말 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과 결합하게 되면 AI 인간이 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인공지능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우리가 곧 AI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단박에 상상이 되진 않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건 분명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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