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집에 도착하면 똥 마려울까?

조회수 2018. 1. 14. 08: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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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여기는 밖. 배에서 신호가 옵니다. 화장실을 향해 달려 갑니다. 차가운 변기통에 앉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오려던 변이 안 나오는 건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출처: 포토리아
웁스!

이웃님 혼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학술지 <The Atlantic> 에 실린 통계에 따르면 이 문제는 국적을 불문하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고 합니다.



집 안에서 익숙한 변기에서 변을 보면 조금 더 편안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가 많지 않을 겁니다. 멜버른(Melbourne)대학의 닉 하스람(Nick Haslam) 심리학 교수가 왜 그런지 설명합니다.

"장거리 외출에서 집에 돌아와 묵혀 두었던 변을 내보내는 것은 조건반사적 반응입니다. 집은 안전함의 상징으로 화장실 가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외출하는 동안 대변을 조금이라도 참고 있었다면 집에 도착하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반응이 옵니다. 외출을 하거나 해외에 나가면 낯선 환경에서 오는 두려움이 배변 활동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안전한 집에 돌아오면, 몸이 반응하죠."

출처: 포토리아
집에 왔더니 이제 살 것 같다.
머리 아닌 몸이 반응해서

중요한 점은 우리 스스로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 안 화장실 변기를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숨겨온 화산의 압력을 풀어야 한다고 일부러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항문 로켓(?) 발사는 자동적으로 일어납니다. 바로 이 부분이 하스람 박사가 말하는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는 순간 익숙한 걸 보고, 듣고, 냄새 맡습니다. 정신적으로 또 생리학적으로 긴장이 풀리는 거죠. 몸이 익숙한 패턴으로 돌아가고, 당신의 몸은 더 이상 방어적 태세로 긴장하지 않습니다. 몸이 안도하면 장도 따라서 긴장을 풉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장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장이 우리를 조절하는 셈입니다. 정신적으로 아무리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신체 대사의 흐름을 따를 수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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